설경

by 글 쓰는 집사

좀처럼 눈 내리지 않는 이곳.

물기 없는 메마른 땅은 딱딱하게 굳어만 간다.


쏟아지는 눈 속을 뚫고

남쪽으로 갔던 기억이 스친다.


눈발이 쉴 새 없이 날리는 차창밖으로

하얀 설국이 지나쳐 갔고


눈 덮인 도로는 차를 붙잡으며

가는 길을 더디게만 했다.


어렵사리 만났던 이는

잊혀진 지 오래지만

눈 내린 곳곳은 내 안에 간직하고 있다.


여기, 눈이 내리면

간직한 따스함이 되살아날는지.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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