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법칙

by 유선아

<질량의 법칙>


슬픔은 흘러가게 두는 거야

그렇게 하자 수문을 열고


바다로 가서 언젠가 파도로 돌아오거나

비나 구름으로 왔다가도

도로 제자리를 찾아갔다가 다시 흘러가

수문은 열어야지


슬픔도 물처럼 질량은 정해져 있단다

다시 돌아온대도 또다시 흘려보내는 거야

순환하기로 한 자연의 규칙은 정해져 있으니까

내 마음도 따르기로 해


작은 슬픔을 그릇에 담고 내내 들여다보면

물도 썩고 거기에 비친 나도 그릇에서 사는 거래도

한 뼘 종지기 같은 데서


썩는 것은 순환의 규칙에 어긋나지만

보존하려는 규칙은 여전해서

새로운 슬픔이 썩으려고 온단다


우주에서 물이 그 언젠가 왔듯이 눈물이

그릇을 채우려고 멀리서 멀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