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밀인의 영화 노트
25.04.05
플루토에서 아침을 (Breakfast on Pluto)
닐 조단 감독 / 2005 / 아일랜드,영국
장면과 공간이 다 예쁘다.
특히 뒷부분은 킬리언머피가 너무 예뻐서
계속 캡처했다. 하 ; 완벽한 얼굴.
벽을 중간에 둔 예쁜 공간
저 아줌마와 대조되어 잔망스러운 키튼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뚜렷하지만
편견 없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귀여운 친구들.
속눈썹이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
꽤나 좋았던, 이 공간 안의 대화와 분위기.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나만의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다.
'여기선 이래야 해', '이 캐릭터는 분명 이럴 거야'
그렇게 오히려 막혀 있던 내 예상을
아무런 장치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풀어준다.
내가 어쩌면 편견으로 가득한 사람이 아닐까.
무언가를 단정 지으려 했던 내 생각이 조용히, 부끄럽게 지나갔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온 우주를 홀로 떠돌게 될 것만 같아요"
"노랜 믿을 게 못 되는데 믿은 게 문제였죠"
"Is there to be anymore for kitten?"
영화 속 키튼이 남긴 문장이 오래도록 맴돈다.
그저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왜 그렇게 많은 시련이 쏟아지는 걸까.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날들. 최근 본 영화 'Lifetimes'와도 닿아 있는 메시지다.
키튼은 가장 슬플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항상 웃고, 먼저 다가가고, 따뜻한 애정을 건넨다.
배신을 당해도 다시 누군가를 믿고, 상처를 받아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 안에 공존하는 강인함과 여림, 그 이중적인 감정을 이 영화는 조용하고 섬세하게 비춘다.
무너질 듯 위태로운 순간에도 키튼은 늘 누군가의 위로가 되기를 택한다.
그 모습은 답답하면서도, 순수해서 더 애틋하다.
키튼이라는 인물은 안타깝고, 슬프고, 때론 화가 나지만
결국엔 사랑스러움으로 남는다.
킬리언 머피는 이 복잡한 감정을 과장 없이 표현해 낸다.
섬세한 표정과 움직임만으로도 키튼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간다.
감독 닐 조던 특유의 연출은 인물의 고유한 결을 그대로 비춘다.
어쩌면 모든 것을 다 감내하면서도 끝내 마음의 온기를 잃지 않는
가장 순수했던 사람.
이상하게도 키튼이라는 인물에게 계속 마음이 쓰인다.
킬리언 머피란 사람이 연기한 것도 너무 좋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