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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HaSS
Sep 29. 2016
詩 내 연필은 너무 무겁다
사는게 뭐라고 160929
너에게 베일 줄 몰랐다
얇은 종이 한 장
오늘은 네 앞에 설 수 없다
익숙한 책상과 의자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모퉁이가 접힌 시집들
연필을 잡고 싶지 않다
더 큰 아름다움을 위해 지금은
나를 찾아서
나를 부순다
먼지의 먼지라도 되었으면
네가 무얼 쓰던
나는 너를 사랑할 것이다
밥값을 하기 위해
위해서,라고 쓰기 위해 노동을
풍경이 흔들리는 밤을
아래에서 보는 축복, 나는 인간이다
숨을 쉬기 위해, 땀 흘려 뛴다
늘 살고 있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낀다
지친 마음을 노래로 덮으면
금세 따뜻해진 배를 만지며 눈을 감는다
내일 아침 눈을 뜰 수 있을까
이름을 묻지 않았다
이름이 필요 없었으므로
다 지나가버린 뒤에야 후회한다,
그때 그 이름 한번 들어볼 것을.
-(黑愛, 내 연필은 너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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