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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Sep 30. 2016

詩 저기 낙원이 있다

사는게 뭐라고 160929





다리를 다친 비둘기가 다리를 절며

걸어가는데

위험을 내뿜으며 차들은 달린다


너무 빠르고 또 시끄럽게

너무 많은 책을 읽어서

괴물이 되었다


기계와 인간을 먹여 살리는

세상은 너무 빠르고 명쾌해졌다


더 이상 이 세계가 궁금하지 않아요

저 수평선 끝에 무엇이 있을지도 흥미롭지 않죠

나는 다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설령 저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되는 지점 너머에

낙원이 펼쳐진다는 말이 

거짓이더라도

괴물이 되기를 포기한 바깥 청년에게는

그 환상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끝을 모르는 靑春

끝에 가보지 못한 靑春

신발끈을 묶고 있는 아이

달리기 연습을 하는 아이

두려움을 용기로 해석하는 인간일 때가

가장 인간답지 않았던가  




-(黑愛, 저기 낙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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