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03.24
목표가 없는 아이는 어른들의 입에 자주 올랐다.
계획이 없는 아이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자주 들었다.
아이에게는 상처가 있는 듯했다.
아이는 커서 미성년자를 벗어나 군대까지 다녀온 머리 큰 청년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못한 듯했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 상처를 만지며
앓고 또 앓았다,
빠르게 눈물을 흘렸고 흔적없이 닦아내었다
그리고 잠에 들었다.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자신이 갖고 있는 편견 때문에 아파했다
목표. 계획. 꼭 있어야 하는 건가요?
목표. 계획.
아이는 이런 단어들을 싫어했다.
무서웠다.
무거웠다.
부담감이 너무 커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래서 부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완전히 망가지지 않으려고 인정하기로 했다
여전히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은 아이에게 끊이지 않았고
가족은 아이를 걱정하고 또 걱정했다
"목표가 꼭 있어야 하는 건가요?"
"계획이 꼭 있어야 하는 건가요?"
"왜 그렇게 사람들은 그 단어에 집착하는 걸까요?"
존재란 무엇일까
헤밍웨이의 편지에서 그는 말했다.
'작가'란 글 쓰는 행위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정의하는 모든 것들을 초월하는 것, 절대 정의할 수 없는 것.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라고 말하고 믿어야 한다는 것
존재는 곧 '나'이고 존재는 곧 '주인'이라고
자유가 곧 주인이고 존재일 수 있다고
'자유'를 항상 질문하며 걸어가야 한다고
그래서 앞으로 작가는 그런 존재들이어야 한다고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를 잊지 않고 또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18살의 아이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믿었다,
칼을 쥐어진 소년병처럼 그저 마구 휘두르기만 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그 칼이 자신을 찌를 줄은 몰랐다
존재한다는 건 무엇일까
소유냐 존재냐
아이는 고민했고 그 불꽃은 서서히 작아지더니 지금은 잊어버렸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갔다.
잘 모르겠지만, 계속 살아봐야겠습니다.
술 한잔도 필요 없을 만큼
머리가 맑아지는 밤입니다.
03.24
-글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