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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보인다

사는게 뭐라고 08.05

by SHaSS



고개만 들면 늘 보이는 쟁반 같은 하늘이

오늘은 정말 '하늘'로 보인다

그래, 요새 난 너무 이 하늘과 땅을 무시하며 살았다


하늘이 하늘로 보인 오늘 저녁은

'벌써'라는 진부한 수식어로 맞이하는 16년의 8월을

조금 더 맑게 만들어주었다


친구와의 전화 한 통으로 세상 살 맛을 느끼고

부모님과의 말다툼으로 참 이기적인 자식이구나 반성하게 하고

쳇 베이커의 트럼펫 연주를 들으며 모든 걸 흘려보내고

담배 한 대와 지치지 않는 매미 녀석들의 울음소리에

모든 시간을 이 순간으로 압축시킨다


그래 삶을 계속 진행시키는 건 역시 재미겠지.


언제나 지금 여기를 마음껏 누리면서 살기를.


160805


-黑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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