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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2 反省

사는게 뭐라고 160812

by SHaSS



너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친구의 말이 이토록 뜨거울 줄이야

나는 사실 그 말을 오랫동안 기다린 게 아닐까

시간은 견디는 것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삶은 견디는 것이라고 버티는 것이라고,

어떤 것으로부터


즐거움보다는 허무함에 내 온 관심을 주어

나는 아무리 물을 주어도 말라죽어가는

이파리로 살았던 시간이 있다.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한 가지 만을 보았다

삶에는 분명 즐거움이 있다는 것.

그것이 새로움이 아니라 익숙함이라도

익숙한 것들 투성이더라도 분명히

그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것

친구와의 통화로 나는 뜨겁게 느꼈다.


나의 중얼거림을 아무도 듣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입을 잠궜다

그런데 정말 아무도 듣지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중얼거리는 걸까


삶의 무게를 잊게 만드는 시간들을

무시했던 과거를 반성한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나서야

나는 지난 시간들을 볼 용기가 생긴다


나는 나를 위로한다, 이 밤.


그리고 고맙다, 친구여.


-黑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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