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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You

사는게 뭐라고 160817

by SHaSS



네 목소리는 나를 집어

공중에 던진다 나는 지름길없는 너의 우주로 보내진다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그런 우주

밑에선 밤하늘이 늘 무섭기만 했는데

이 우주에서는 밤도 낮도 없어서 좋다


네 목소리는 백지 위에 올려진 내 손을 마비시켰다

나는 입었던 옷을 다 벗고 안경도 내려놓고 너를 본다

그 소리에 나의 모든 감각과 심장은 소리 없이 숨는다


사랑이 아니라면,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나는 왜 네 목소리만 들리는가



-(黑愛,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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