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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Aug 31. 2016

詩 외로움을 들켜버렸다

사는게 뭐라고 160830




흘러내리는 촛농, 밤하늘, 종이와 연필

내 외로움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었던 것들

그 마침표 끝에

누군가 마침표를 지우고 

문을 열고 들어온다


누군가에게 

내 외로움을 들켜버렸다

너는 어쩌자고 내 외로움을 읽어버린 것일까


그 모든 말들은 사랑한다로 치환되고

그 모든 숨소리는 고맙다로 들리고

나는 이제 내 손가락들의 말소리에 귀를 막을 수 없다


언제나 내 외로움의 관객은 사물이었는데

숨쉬고 심장이 달린 사람이 내 외로움을 쳐다본다


너는 이제 내 외로움의 관객이다

너는 관객 중 유일한 사람이다

나는 너를 본다


사랑한다.




-(黑愛, 외로움을 들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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