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는 방법_23.5.31
그냥 살아내는것밖에 방법이 없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라고 한다. 그런데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눈뜨고 보면 바뀌지 않는 현실과 타인.
그런데 이것을 살아낼라고 하니 참 어렵다.
아이가 주말동안 아팠다. 열이 나고 토를 한다. 학교에서 3박 4일 여행을 가는데, 출발 직전까지 아파서 출발을 같이 못했다. 아이는 거기에 참석하고 싶다고 한다. 선생님도 오라고 하신다. 문제는 전염성이 없어야 하니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코로나도 아니고 독감도 아니고 단순 감기였다.
어제는 집에서 쉬고 오늘 아침 기차를 타고 충청도로 아이를 데려다 주러 떠났다. 용산역까지 지하철을 타는데, 아이는 멀미가 난다. 출근길 지하철에 토를 해버렸다. 중간에 지하철에서 내리고 화장실로 가서 토를 닦고, 기차표는 환불했다. 참 쉬운게 하나 없다. 그럼에도 나는 아이에게 말한다. <긴장하지말고 맘 편히 가져. 엄마가 거기까지 잘 도착하게 도와줄게> 그러면서 내가 기차 놓칠까 긴장한다.
아이는 기차를 타니 그제야 표정이 밝아진다. 충청도에서 어느 식당에서 선생님과 다른아이들을 기다린 후 만나서 아이를 인계했다.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내가 충청도에 있음을 실감한다.
올 일이 없는 충청도 어느 마을에서 공원에 앉아 있다.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그냥 주어진 대로 살면 사랑하게 되는건가? 싶었다. 너무 수동적인 것 같아 이 말이 싫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냥 사는것의 힘을 내가 간과한게 아닌가 싶었다.
내일은 어떻게 될런지 몰라도 오늘 아이덕분에 충청도의 어느 마을 공원도 와봤다. 생각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