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다이어트, 가볍게, 자유롭게!

거인의 생각법 264 - 지금 버려야 할 과거의 원칙

by 와이작가 이윤정

마흔부터 시작한 독서와 글쓰기, 자기 관리, 재테크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 삶을 좌우하는 기본 원칙들이 바뀐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제가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갈등을 피하려 했고, 회사일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했던 마음가짐 등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원칙들도 있습니다.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야 한다는 강박, 순서대로 정리해야 한다는 집착, 내가 알려 주어야 한다는 마음 등이 그 예입니다.


책 먹는 여자 최서연 TV 유튜브의 첫 라이브 방송에서 저자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며 준비했지만, 시작 전에는 늘 긴장합니다. <습관은 시스템이다>에서 열다섯 가지 P 턴 습관을 소개하려니 30분이라는 시간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중에서 5개를 골랐습니다. 5분씩 얘기해도 25분이나 걸립니다. 세 개 이하로 줄이는 게 좋았지만, 두 가지를 더 버리지 못해 중요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리허설에는 시간을 딱 맞췄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시간이 넘어가더라고요.


SRT 기차표 취소표를 잡기 위해 자정부터 대기했어요. 남편과 기존 표를 체크하고 불필요한 표는 취소를 하려다가, 시누이 남편 J서방님이 기차표를 못 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편에게 취소하기 전에 J서방님에게 필요한 지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알아서 하겠지라며 이야기하기에, 저는 또 괜한 오지랖을 부리는 건가 싶었습니다. 직장 다닐 때 다른 사람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뿌듯함을 느끼던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나 봐요.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인데, 제가 솔루션을 제시하려는 태도는 고쳐야 한다고 조언을 합니다. 몇 년째 고치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남편과 외식을 할 때마다 상대방 사진과 음식사진을 찍어서 가족 밴드에 올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업로드하는 걸 못하고 있어요. 왜냐고요? 날짜 순서대로 올려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둔 탓에 앞에 이전 사진을 올리기 전에는 최근 사진을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앞에 걸 계속 안 하고 있으니 계속 쌓여갑니다. 지난번 경제 일일 지표 올리는 것도 그랬고, 서점 산책 다녀온 것 포스팅하는 것도 계속 쌓여 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해야 하다는 원칙을 준수하느라 한 가지 미루게 될 경우 계속 미뤄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제 이야기를 많이 안 하고 살았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남편은 개인사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영향을 받아서 대부분 회사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지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할 수 없었죠! 글쓰기를 공부하고 나니 글에 감정과 사실을 다 쏟습니다. 글쓰기 수업에서는 시키지 말고 보여주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엄마가 생전에 남긴 말씀 중에 항상 겸손하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강의할 때나 글을 쓸 때도 제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서, 괜히 자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촬영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끝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계획은 일단 시작하고 기록을 쌓아가다 보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한 번 시작해 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아차!' 싶네요. 보여 주는 원칙도 조금 다르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모든 걸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닐 텐데,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이미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을 사람에게 먼저 오지랖을 피우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삶을 좌우하던 오래된 원칙들을 이렇게 정리해 보니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되는 과거의 원칙들이 보입니다. 완벽함의 집착, 타인에게 도움 되려는 강박관념을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원칙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규칙을 버리는 게 아니고요. 더 가볍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 첫걸음입니다. 과연 제가 이 원칙들을 버릴 수 있을까요? 글로 적었으니, 실천해야군요. 완벽함을 완벽함으로 바꿔나가야 할 시간이네요.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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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live/lHN7SRfRk4I

제 자랑만 있었을까요? 도움이 되었을까요? 안 보시는 게 낳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책으로 봐주세요^^

다음에 더 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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