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85 - 하고 싶은 일의 마감시한 정하기
소요 시간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소요 시간 계획 없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하면, 하는 일이 계속 미뤄지거나 일찍 당겨져서 남는 시간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끝나면, 하고 싶은 일을 추가로 할 수 있지만, 마감 시간이 늦어지면, 다음 일정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이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먼저 상세한 계획을 세우면, 달성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일 전부터 10분 플래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서재>를 읽다가 실행의 힘에 나온 '타임박스'가 눈에 들어왔거든요. 10분 단위로 하루를 쪼개어 쓰는 시간계획표입니다. 교보문고 잠실점에 갔다가, 핫트랙스에 들렸는데, 10분 플래너 노트가 있었어요. 31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한 달 동안 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관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한 권 사 왔습니다. 첫날은 그저 내가 보낸 일정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책을 읽고 나니, 시간 계획표에 일정을 '먼저' 선점해서 할 일을 표시해 두라는 거였습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시간을 정해 둔다면,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고,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이튿날부터 드디어 10분 플래너에 할 일을 적어 두었습니다. 토요일 주말에는 아빠 생신을 앞당겨서 가족들과 식사하기로 했거든요. 오후 4시 30분에 외출계획을 세우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을 9시로 설정해 두었죠. 오전에는 <마흔에 꽃 피운 삶을 고백합니다> 이선희 작가의 책을 완독 했고, 오후 2시부터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채워놓으니, 그동안 SNS에 들락날락하던 습관이 줄었습니다. 계획대로 독서해야 하기 때문이었죠.
일요일에는 2가지 모임이 있었는데요. 새벽 7시 일요 조찬 모임 '동분서주'입니다.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동네 분위기와 책, 그리고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각자 경제 기사, 책 한 줄, 관심지역에 대한 조사를 해와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예요. 다섯 번째 참여 중인데, 참여하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어서 시간이 되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기 전에 평소 하던 독서 습관이 있으니 10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보통은 캔바에 카드 뉴스까지 만들고 블로그에 공유하지만, 외출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본질에 집중해야 했죠. 캔바로 카드 뉴스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블로그에 글부터 먼저 썼습니다. 오히려 집중할 수 있었고, 글 한편 쓴 다음 준비하고 동분서주 모임 장소로 나갔습니다. 송파구 올림픽 공원역 앞에 있는 파리크라상에서 매주 일요일에 12명 내외 모이고 있습니다. 물론 참여형식이 자율이라, 참여하는 사람은 계속 바뀌어요. 어제는 12명이 나왔습니다. 모임 시간은 대략 7시에서 9시 30분 정도 됩니다. 모임 후에 올림픽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끝이 납니다. 12명이 150분을 골고루 쓰려면 한 사람당 12.5분 정도 말할 기회가 생깁니다. 하지만, 각자 질문하고, 의견을 덧붙이다 보면, 앞에서 시작한 사람의 주제에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나중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마감 시간 때문에 발언 기회가 줄어듭니다.
저녁에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 하는 천무 독서모임에 참여했습니다. 독서 모임은 2시간입니다. 시작할 때, 독서모임에 책을 고른 이유를 듣습니다. 다음엔, 천무 독서모임을 각자 다른 독서모임을 주관할 수 있도록 독서모임 시작 안내 멘트를 3~4명 정도 지정합니다. 그분들의 오프닝 메시지를 듣습니다. 그리고 40분가량 소모임을 합니다. 어제는 9명이 참여했기 때문에 대략 4분 정도 마감 시간을 두고 발표를 했어요. 소모임 진행을 하면서 중간에 4분이 되면 진행자가 시간이 다 되었다고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로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이야기할 차례가 되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동그라미 표시를 하시더라고요. 하던 말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 순서에게 발언권을 넘겼습니다. 마지막에 한 명이 발표를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더니 40분이 꽉 찼습니다. 순삭으로 소모임이 끝났지요. 시간제한이 없으면 한 사람이 시간을 독차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간에 누군가 시간을 알려주니, 강제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글을 285일 동안 잠자기 전에 쓰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어젯밤에 처음으로 마감시간을 어겼습니다. 잠들기 전에 쓰는 걸 포기하기로 결단 내렸기 때문이죠. 이렇게 새벽 6시에 글쓰기를 합니다. 왜냐하면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를 어제 읽었거든요. 완벽하게 경전을 외우는 사람을 부러워했던 저자에게 지나가던 스승 스님이 한 마디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완벽하게 경전을 외우고 싶냐면서, 그저 외웠다는 결과만 중시하는 것과 외워나가는 과정에 중심을 두는 것인지 말입니다. 10분 계획 상으로는 10시에 브런치 글을 쓰기로 계획했으나, 천무 독서모임 후기를 작성하고 어영부영 블로그에도 후기를 쓰다 보니 11시 30분이 되었더라고요. 일요일마다 주간 플래닝 점검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었는데, 그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런치 글 한 편 쓰는 걸 평소에는 잠들기 전까지 하고 자기로 계획을 유지했다면 아마 저는 새벽 1시 30분까지 글을 쓰고 잤을 거예요.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라는 책에 나온 문구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잠을 자야 하는 마감시간을 앞당기기로 했죠. 과감하게 글쓰기를 포기하고 새벽 5시 30분에 눈을 떴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정신이 맑을 때 글 한편 쓰니,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네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마감 시간을 정해보기 바랍니다. 하루 일정을 구체적으로 새우면 욕심만 있는 건 아니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하루가 길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하루가 짧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SNS를 하고 싶을 때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첫째, SNS를 언제 할 것인지 미리 계획합니다. 우선순위에 맞춰서 시간을 정해두세요. 둘째, SNS 콘텐츠 아이디어는 하루 일상을 보내면서 메모와 낙서를 해둡니다. 자신의 카톡에 보내기 정도까지만 하고, 계획된 시간이 되었을 때 발행합니다. 셋째, 기획과 글쓰기, 제작 3단계로 시간 관리하면서 타이머를 활용합니다. 몰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지요. 인생의 마감시간을 알 수 있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우리 삶의 마감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고 싶은 일을 미루기보다는 우선순위에 맞게 앞당겨 보는 건 어떨까요? 소요 시간을 정하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겁니다. 파이어북 와이작가가 하고 싶은 일, 해야하는 일의 마감 시간은 잠자기 전입니다. 잠을 조절하면, 하고 싶은 일을 늘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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