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93 - 자기 정체성을 확장시키기
마흔 전까지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기 정체성이 뭔지도 몰랐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관심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칭찬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졌고, 한 마디 툭 내뱉는 말에 상처를 받곤 하던 사람이었죠.
왜냐하면, 소설책을 한 두권 재미로 읽었을 뿐, 제 자신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마흔부터 자기 계발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저자들이 던지는 질문과 저자들의 변화된 모습을 읽다 보니, 화살표를 타인이 아닌 제 자신으로 돌려볼 수 있었습니다.
삶의 정체성이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로 집중되니 저의 안전지대를 조금씩 확장해 나갈 수 있었어요. 운 좋게 앤젤라 더크워스의 <그릿>이라는 책과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미움받을 용기>,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같은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원씽>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오고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릿>을 읽으면서, 나는 뭔가 끈질기게 버티고 해내는 사람임을 알고 나니, 뭘 해도 끝까지 도전하면 성과를 낼 수 있겠구나 믿을 수 있었습니다.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1년, 2년, 3년 버티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갑니다. 하루 10분 독서도 그렇게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2800일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죠. 그 당시부터 저를 알고 지낸 사람들은, 과연 저렇게 조금 책을 읽는다고 뭐가 바뀔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저는 5년 만에 연봉 1억을 포기하고,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삶을 즐기기 위해 조기퇴사를 결정했으니까요. 제한된 삶을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쥐고 있던 일을 손에서 놓고 나니, 새로운 기회가 다가왔을 때, 바로 잡아챌 수 있었답니다.
남편이 몇 주 전에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블로그에 쓸 글이 없다고, 전문가가 얼마나 많은데라고 말하던 사람인데,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어찌 됐든 시작을 했습니다. 식당에 가면 늘 제가 음식 사진 찍어두고, 남편은 차렷자세로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요즘은 남편도 아이폰을 집어 들고, 메뉴판도 찍고, 실내 분위기도 찍어보고, 메뉴가 하나씩 나오면 음식 사진도 찍습니다. 밖에 나와서 간판도 찍지요. 자신을 맛집 블로그 운영자라는 정체성을 입히고 나니, 삶의 태도도 달라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하면, 우리 뇌는 더 이상의 행동을 요구하지 않지만, 자기 정체성을 확장하고 나니, 손을 움직이고, 다리를 움직이고, 눈을 돌려 주변을 관찰하도록 합니다.
초고를 완성하신 작가님과 줌 미팅을 했습니다. 초고를 읽어보니, 모노드라마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처럼 느껴졌습니다. 줌 미팅을 열어 일대일 대화를 했는데요. 초고를 쓴 작가님의 말투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었거든요. 처음 10분간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글과 다르게 말의 속도도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실 때는 자신감도 느껴졌거든요. 초고에는 과거에 느낀 감정을 기록하곤 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걸 쏟아내는 과정이니 처음은 그래도 괜찮거든요. 하지만, 책을 쓸 때는 '나는 작가야, 독자를 위한 글을 쓰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정체성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코칭해 드렸습니다. 자신의 감정만 쏟아내는 글은 독자가 읽을 필요가 없지요. 일기에 적으면 됩니다. 책을 쓴다는 건 독자가 읽을 책을 쓰겠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글에는 작가 자신이 아닌 독자의 정체성으로 확장하는 글로 표현을 바꾸면 글에서 생동감이 살아납니다. 글을 읽은 독자가 공감하고, 독자입장에서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끔 바뀌거든요. 책을 읽었을 때 기분 좋아지게 연필을 입에 물고 글을 한 번 써보세요. 직접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작가의 생각이 독자의 행동으로 확장되도록 독자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글로 바뀔겁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살아갑니다. 늘 실패도 따라오지만, 새로운 도전, 불안과 공포,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가치관과 태도를 바꾸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 180도 바꾸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주 작은 행동, 아주 사소한 습관을 시스템으로 장착해 나갈 때, 우리의 잠재력이 무한대로 발산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더라고요.
당신의 위대한 목표를 정한다면, 당신의 오늘 하루가 달라지게 됩니다. <습관은 시스템이다> 힘들수록 돌아가는 P턴 습관으로 큰 성취를 이루어 낼 당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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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책에서 필자는 ‘나’ 대신 ‘우리’를 자주 사용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대량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책이 항상 그렇듯이, 이 책도 수백 년 동안 활약한 수천 명의 과학자 및 역사가와의 합작품이다.
둘째, 책을 읽는 경험이 독자와 필자 사이의 적극적인 협업이 되어야 한다.
셋째, 우리 뇌는 광대하고, 복잡하고, 자꾸 변하는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그 부품들에 거의 접근하지 못한다.
이 책은 몇 년 동안 여러 명의 다른 사람 손에서 집필되었다.
그들의 이름은 모두 데이비드 이글먼이었으나,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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