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312 - 몸은 인간 정신이 그려낸 그림
토요일 아침, 매경 Book 뉴스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매주 확인한다. 우연히 신간으로 소개된 책 소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https://www.mk.co.kr/news/culture/11258505
"나이 들수록 매달리지 마라"하며 외국계 기업 임원이 뜬금없이 철봉을 추천한 책 <나이 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에 대한 신문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책 표지에는 철봉에 매달린 남자의 모습과 식스팩 일러스트, 그리고 작가의 실제 옆모습이 담겨 있다. 탄탄한 가슴과 팔 근육이 눈에 띈다. '당당하게 나이 드는 법', 50대 필수 운동 8가지와 유튜브 영상 QR 코드가 들어있는 책이란다. 그가 매달려야 할 것은 단 하나 '철봉'. 철봉에 매달리면 악력이 좋아지고, 어깨 유연성과 힘을 키울 수 있으며, 척추가 이완돼 만성 허리 통증에도 좋고, 코어 근육이 강화된다. 하루 한 번씩 꼭 매달리면 불필요한 힘을 빼는 법도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1분 플랭크에서 시작해 몇 년 뒤 플란체 자세로 30초가량 버틸 수도 있었다고. 플란체? 검색해 보니 이렇다. 와우!
서점 리뷰를 정리하다가 이 책이 자기 계발서 신간 코너에 누워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에는 내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책을 펼쳐보고 오진 않았으니까. 그런데 왜 신문기사에 이끌려 본문 내용을 읽고, 책 표지와 함께 기사 내용을 요약해 여유당 예비작가 글쓰기 공부방에까지 소개를 하고 끌리게 된 걸까?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789023740
"인체는 인간의 정신이 그려낸 가장 멋진 그림이다."라고 영국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 슈타인이 말했기 때문일까.
"자기 배가 내 배처럼 불룩 나왔어. 죄책감이 드는데?"
갑자기 남편 W가 내 배를 보고 새삼 놀라며 한 마디다. 며칠 전부터 나 또한 내 배를 보면서 걱정이 생겼다. W에게는 유독 오늘따라 눈에 들어왔나 보다. 집에서는 배에 힘주지 않고, 고무줄 잠옷 바지를 입고 있으니 적나라하게 배가 튀어나온다. 특히 아랫배. 배에 근육이 하나도 없는 듯 뱃가죽이 처진 느낌도 든다. 틈새 운동에 플랭크도 한 번 추가해야겠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철봉에도 한 번 매달려야겠다. 코어 근육을 만들어 나가자. 앞으로 몇 년 뒤에 50대가 되니, 몸을 지키는 법을 배우려는 걸까.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위지안 작가의 책을 읽었다. 그녀는 30대에 교수로 임명이 되어 꽃을 피울 나이에 시한부 인생, 암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내가 왜 암에 걸렸을까에 대한 비학술적 보고서'를 소개했다. 첫째, 먹는 것이 문제였다. 둘째, 잠과 휴식을 업신여겼다. 셋째, 벼락치기로 살았다. 넷째, 환경도 한몫했을 것이다. "어쩌면 암이란 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자양분을 얻는지도 모른다"라고 전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맥도널드의 찐사랑도 전해진 책이다.
김희재 작가와 위지안 작가의 공통점이 세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나의 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둘째 돈, 인간관계, 자존심보다 소중한 '나'를 지키는 인생을 소중히 여긴 점, 셋째 글을 쓰고, 책을 출간했다는 점이다. 멋진 몸매를 유지하는 것보다 몸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가듯, 자신의 삶에 관심을 갖고 후회 없이 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이 깨달은 삶의 지혜를 사람들에게 알려준 책이라, 두 권의 책이 내게 들어온 게 아닐까 싶다.
몸은 인간 정신이 그려낸 그림이고, 책은 삶이 남긴 가장 지혜로운 기록이다. 몸은 철봉에, 생각은 글에 매달리자. 나이 들기 전에, 아프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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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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