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말자!

거인의 생각법 361 -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되자

by 와이작가 이윤정

완벽한 사람을 보면 어때요? 숨 막힐 때가 있죠! 여러분은 토요일, 일요일, 혹은 휴일에 가장 편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토요일 새벽부터 코피가 줄줄줄 흘러내립니다. 휴지로 코를 트러막고, 일회용 탈지면을 찾습니다. 금새 휴지가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세면대 바닥에도 피가 다 튀었고, 코안이 살짝 뜨거운 느낌도 듭니다. 안방 화장실에 둔 탈지면 하나를 꺼내 코에 끼어넣었어요. 어릴 적 부터 코피가 많이 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이비인후과에 가서 코를 지졌더니(?) 코피 나는 게 좀 줄어들긴 했어요. 하지만 요즘도 해외 여행으로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갈 때 '탈지면'이 여행 필수품이 됩니다. 현지에 가면 어김없이 코피가 나더라고요. 건조해진 공간에서 오래 있었거나, 압력변화로 영향을 받았거나, 피곤했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지방에 다녀왔더니 피곤했었는지, 뜬금없이 새벽부터 피를 봤더니, 하루 정도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벽엔 의무감, 책임감 갖고 해내고 있는 일들, 즉 일기 쓰기, 브런치 스토리 글 쓰기, 블로그에 평단지기 독서 기록 남기기, 공저 프로젝트 디렉팅을 마쳤습니다. 오전 10시 쯤 되더라고요.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책을 읽으려다가 아무래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마다 남편에게 라떼한 잔 만들어 주는데, 오늘은 최대한 즐기고 싶었어요. 코에 탈지면 하나 꽂고 있으니, 남편이 저에게 쉬라고 하네요. ㅎㅎ

남편에게 커피를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거 마실거냐고 하길래, 어제 사온 하와이안 파라다이스 마카다미아 코코넛 드립백을 마시자고 했어요. 16000원 주고 사왔는데, 열어 보니 6봉이 들어있습니다.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거, 한 봉지에 얼마지?" 16000원을 6으로 나누는 데 나눗셈이 잘 안됩니다. 6개 3000원 정도하면 18000원이고, 2500원하면 15000원입니다. 얼마지? "아, 계산이 안 된다. 얼마지 여보?" "나도 계산이 안되는데?" "ㅎㅎㅎ 2800원쯤 하나보다. 엄청 비싸네!" 스마트폰 계산기를 꺼내 16000 나누기 6을 누르기 2666.6666....667이 나오네요. ㅎㅎ 요즘 나누기가 잘 안됩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경시 대회나가서 상도 받고 했던 사람인데 말이죠! 나이 들다 보니 특히 나누기가 잘 안 되요.


남편이 커피를 내리는 동안 침대에 가서 드러 누워있었습니다. 남편이 물을 얼마나 넣어 줄까 묻길래 부엌으로 가서 식탁 앞에 앉았어요. 딱 좋다고 내려 준 커피를 마셨습니다. 남편 본인 것도 한 잔 더 내리고요. 식탁에 앉아 커피 상자를 들여다 봅니다. "어? 이거 제조원이 한국인데? 수입처가 없어" 남편이 "미국에서 온거 아니야? 한국에서 생산된 거야?" "어, 화성인데? ㅎㅎㅎ , 마카다미아와 코코넛은 '향'만 들어갔네!" 재료를 보니 커피와 향 사이에 '(미국)'이란 표시가 들어가 있긴 했지만, 남편에게 더 이상 말을 안했네요. 그렇게 한 바탕 웃으며 커피를 마십니다.


오후엔 소파에 뒹굴거리며 소파 '껌딱지'인지 '카우치 포테이토'처럼 드러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펼쳐봅니다. 일요일엔 독서모임이 있거든요. 책 읽다가, 아이패드를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듭니다. SNS를 둘러 봤어요. 블로그, 브런치 스토리, 스레드, 인스타그램 한바퀴 순회를 하다가 스레드에 눈이 꽂힙니다. 한 변호사님이 강동숲도서관 개관 소식을 공유했더군요! 아차산 숲속도서관보다 크고 수원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보다는 작다는 이야기에 혹했습니다. 금요일부터 시범운영 시작했더라고요. 정식 오픈은 5월 14일입니다. 강동구청 홈페이지를 찾아 관련 정보를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캡쳐하고, 복사하고, 기사도 하나 찾아보니, 과학 특화 도서관이더라고요. 브런치 글 보다가 '배대웅' 작가님 댓글을 남겼더니 배대웅 작가님 책,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던 <최소한의 과학공부> 가 떠올라 함께 공유했습니다. 일상속생활과학이라는 키워드와 연결시켜서 포스팅을 마무리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뚝딱 발행했죠.


다시 전자책을 읽다가 스마트폰을 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나바머님 신간《더 퍼스트 》를 서점에서 검색했더니, 예약판매 시작했더라고요. 초판 한정 이벤트가 있으니 교보문고 에서 한 권 주문하고, 조카에게 줄 책도 한 권 더 예스24에서 주문했습니다. 4월 28일 판매 시작인데, 빨리 살 수 있다고 북위키 오픈채팅방에 공유하고, 블로그에도 기대평 후기를 공유했어요. 스레드에도 공유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공유하고. 다시 쇼파에 누운 자세로, 독서모임 책을 완독합니다. 한 때는 잠자는 게 취미의 전부였는데, 요즘은 쉬는 게 쇼파에 누워서 독서하기, SNS 글 공유하면서 댓글로 소통하기, 올림픽 공원이나 교보문고 산책가기가 취미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뭘 하는 데 잘 안된다고 혼잣말을 하길 래 이런 말을 해줬어요.

"여보, 그럴 수도 있어~."


남편이 기분 나쁘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게 한 번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늘 하던 일, 실패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죠. 그 상황에서 배우고, 깨달은 것이 있으면 됩니다. 똑같은 일상이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즐기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될 일이죠. 반복되는 일상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어요. 완벽하게 10분 플래너로 시간을 철저하게 보내다가 코피 쏟는 일이 생기고, 몸이 고장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망가지는 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시간을 여유롭게 갖는 일, 아티스트 데이트를 갖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망가진 토요일, 즐기고, 여유부려봤습니다. 한 번 쯤 망가지면 어때요!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29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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