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45『사람을 얻는 지혜』간계를 쓸 때는 절대 들키지 말라
네이버 어학 사전에 따르면 '간계'란 간사한 꾀를 의미한다. '꾀'란 무엇인가. 일을 잘 꾸며 내거나 해결해 내거난 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이다. 묘한 생각은 뭘까. '묘하다'는 '1. 모양이나 동작이 색다르다, 2.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 따위가 기이하여 표현하거나 규정하기 어렵다. 3. 수완이나 재주 따위가 남달리 뛰어나거나 약빠르다.'라는 뜻이다.
며칠 전 스레드에서 학위를 속여 출간한 작가의 이야기를 읽었다. 자신의 권위를 알리기 위해 이력을 조작했다고. 결국 홈페이지에서 사라졌고, 각종 SNS를 닫고 사라졌다고 한다. 출판사에서는 작가의 경력, 이력에 대한 검증을 하는 곳도 있고, 저자가 제출한 정보를 그대로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저자의 간계에 빠진 경우, 출판사도 당하고, 독자도 우롱당한다. 책을 투고할 때는 이력서, 프로필을 제출한다. 거기엔 학력도, 경력도 포함되지만, 내 경우 학위증을 제시하라고, 경력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한 곳은 없었다. 저자의 말을 고지곧대로 믿어주었다. 나야 물론 거짓 이력을 제공한 적은 없지만, 가끔은 이런 상황도 발생한다는 점을 놓치진 말아야 겠다.
서점에 가면 책 제목을 보고 관심이 가면 가장 먼저, 저자 이력을 살펴본다. 책을 선정해서 읽을 때는 저자의 SNS를 확인한다. 거기엔 그들의 기록이 남겨있다. 그들이 발행한 SNS의 이력을 살펴보면서, 신뢰할 만한지, 아닌 지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할 때도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30만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살펴보니, 블로그와 유튜브 계정도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블로그와 유튜브 계정에서는 백 여명 수준의 팔로우와 구독자만 있었다. 물론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니다. 대신 콘텐츠를 남겨둔 글과 영상을 보니 인스타그램과 사뭇 다른 콘텐츠가 있어서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있긴 하지만, 더 이상 내 피드에 그 사람의 글이 뜨지 않는다.
SNS는 순간의 주목을 위해 유혹이 넘치는 공간이다. 누구는 SNS로 몇 천 만원을 벌었다고 인증하고, 누군가는 몇 억 매출을 올렸다고 홍보를 한다. 마케팅에 넘어가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 사람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물론 맞다. 그 사람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어떤 간계들이 들어가 있을 때도 있다는 걸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블로그 9년 차, 인스타그램 3년 차, 스레드 2년차를 운영하면서, SNS 속 크리에이터들을 보아왔다.
크리에이터가 런칭한 강의나 커리큘럼을 듣고 인플루언서가 된 사람들을 앞세워 사람들을 유혹했다. 내 경우에는 강의를 들을 지 말지, 그 커뮤니티에 들어갈지 말지 고민할 때 챙겨보는 게 하나 있다. 잘 하는 사람은 어딜가도 살아남고, 눈에 띄게 되어 있다. 그 강의나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잠재력이 폭발하기에.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의 실력이 얼마나 좋아지는 지를 살펴보는 편이다. 즉, 상위 1% 사람을 제외한, 하위 99% 사람들의 실적을 챙겨본다. 왜냐하면 나는 상위 1%가 아니라 하위 99%에 속하는 사람이라서 그렇다. 내가 참여한다고 저절로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건 아니다. 그 사람들 처럼 내 시간을 녹여내어야 가능한 일이다.
SNS는 거짓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짜만 살아남는 곳이다. 속임수로 얻은 반짝이는 주목보다, 꾸준함으로 쌓아올린 신뢰가 더 오래 간다. 처음부터 들킬 일은 만들지 말자. 누군가의 신뢰를 얻고 싶은 사람의 기본 태도다.
간계를 쓰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을 잘 넘기는 사람만이 결국 오래 살아남는다. 속이는 건 쉽다. 하지만, 신뢰를 다시 얻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SNS든 글쓰기든, 콘텐츠든 결국 사람이다.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라고 교촌치킨 회장의 메시지가 떠오른다. 반짝이는 간계가 아닌, 묵직한 진심을 담자. 단 한 사람의 신뢰를 무너뜨리지 말았으면 한다.
정직은 느리고, 간계는 빠르다. 끝까지 살아남는 건 언제나 느린 쪽이었다. 처음부터 간계를 쓸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글로 쓰면 지켜야 한다. 그러니 지키지 못할 말은 처음 부터 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SNS에서 진짜를 알아보는 5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말보다 기록이다. 진짜는 자주 말하지 않아도, 오래된 기록이 있다. 시간의 궤적을 보자.
둘째, 인증보다 실행이다. '이거 했어요'라고 과거보다는 '지금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속의 힘을 보자.
셋째, 팔로워 숫자보다 반응과 팔로워의 질을 보자. 숫자가 적어도 그들을 팔로워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넷째, 평판보다 주변 사람을 본다. 그들이 소통하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 추천하는지 본다.
다섯째, 꾸준함은 속일 수 없다. 그들의 태도가 전과 달라진 게 있는 지 살펴본다.
진짜는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사람이다. 숫자가 아니라 기록을, 포장보다 꾸준함을, 겉모습이 아니라 시간을 견딘 태도를 보자. 그 사람이 말한 대로가 아니라, 살아온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 진짜를 알아보는 가장 단순하고, 정확한 방법이다. 진짜는 끝까지 살아남는다. 눈에 띄기보다, 잊히지 않는 사람이 되자.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을 잠깐 속일 수는 있다. 또 몇몇 사람들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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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계를 쓰되, 남용하지 말라. 410-45『사람을 얻는 지혜』간계를 쓸 때는 절대 들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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