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76 농담만으로 지혜자가 될 수는 없다
네이버 어학사전에 따르면, '적절한'은 '꼭 알맞다'는 뜻이다. 정도나 기준에 꼭 알맞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적정한'은 정도가 알맞고 바르다는 뜻으로, '알맞은'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적절한 공감을 해야 할까? 아니면 적정한 공감을 해야 할까?
어제 우연히 한석준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민호 작가의 『적정한 공감』 인터뷰를 보았다.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 연습에 관한 책으로, 처음에는 대화 기법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들어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거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너무 가까워 소홀해하지도, 너무 멀어 오해하지도 않는 적정하고 알맞은 거리를 유지하라는 메시지였다. 그래서 책 표지에는 적정한 거리에 놓인 의자 두 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약 20분간 진행된 유튜브 인터뷰에 빠져들어 메모까지 하며 들었다.
(물론 책 광고 영상이긴 했지만, 신간이 나오면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본다. 듣고 나면 책이 궁금해지는 때가 있다)
https://youtu.be/rQu94Te0GGg?si=-1lpcCVV-yiKBvuu&t=5
이민호 작가는 〈세바시〉, JTBC 〈말하는 대로〉, EBS 〈틴스피치〉의 출연자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스피치 코칭을 하는 전문가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선을 넘는 질문을 조심해야 하고,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당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4 가지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스 브레이킹 대신 아이스 멜팅하라는 이야기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억지로 친해지려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러니 처음부터 아이스 브레이킹하지 말고 아이스 멜팅하듯 서서히 스며드는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스 멜팅이라는 단어가 신선했다.
둘째, 황금 안경 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황금 안경을 쓰고 나니 내가 너무 잘 보여서 다른 사람에게 권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는 안경이 맞지 않는 경우다. 무언가를 추천해 주고 좋다고 강요하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오히려 어지럽고 불편할 수 있다고 한다.
셋째, 적정한 공감이다. 한 번은 이민호 작가에게 편집자가 만날 때마다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나면 뭘 잘못했나 싶어서 대화를 제대로 이어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 편집자에게 다음에 자기를 만났을 때 피곤해 보이면, 피곤해 보인다는 말 대신 웃겨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미팅 때부터는 계속 웃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부정적인 단어를 쓰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대체하여 표현해 줄 필요가 있었다.
넷째, 공감을 원하는지, 문제 해결을 원하는지 물어본다. 공감만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과 문제해결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 자신은 공감만 바라는데 선을 넘어 문제해결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남편에게 공감보다 문제해결을 주로 건네는 나로서는 찔렸다. 종종 남편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공감해 주고, 해결법 알려줄까?"라며 물어보는 식이다.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 있고, 만나면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다.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건네고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일 때 그 모임이 오래가고 지속할 수 있다.
농담 대신 적정한 공감으로 지혜롭고 유쾌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
"늘 농담만 하지는 말라." 『사람을 얻는 지혜』76 농담만으로 지혜자가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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