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89 자신을 알지 못하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없다
몽골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는 평소와 다른 나를 발견했다. 항상 계획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나였다. 이번만큼은 여행 짐을 출발 당일 오후에야 쌀 예정이었다.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올 겨울, 10년 만에 다시 한 MBTI 검사에서 뜻밖의 결과를 받았다. J형으로 알고 있던 내가 P형으로 나온 것이다. 물론 경계선에 있었지만, J 49%, P 51%로 살짝 P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이 변화가 실제로 나타났다. 평소라면 미리미리 짐을 싸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확인했을 텐데, 이번엔 달랐다. 일기장에 가져갈 물품들만 나열해두고, 실제 짐 싸기는 출발 당일로 미뤘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도 예상과 다른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미리 예약하려던 발렛 서비스는 마감되어 직접 주차해야 했고, 동측과 서측 주차장 중 어디가 좋을지 몰라 헤매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예전처럼 스트레스받지 않았다.
여행지에서는 더욱 명확해졌다. 노트북을 챙겨가서 평단지기 독서, 브런치 글쓰기, 십나오 글쓰기 챌린지까지 계획했는데, 막상 피곤해서 최소한만 할 수 있었다. 함께 간 작가님은 여행지에서도 온라인 수업과 강의, 기고문 작성까지 완벽하게 소화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지만, 동시에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1. 정기적인 자기점검 시간 갖기
1년에 한 번은 MBTI나 다른 성격 검사를 해보자. 사람은 변하고, 그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자신을 아는 첫걸음이다. 나처럼 10년 만에 해보니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2. 예상과 다른 상황에서의 반응 관찰하기
계획이 틀어지거나 예상과 다른 상황이 생겼을 때,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유심히 살펴보자. 이런 순간에 진짜 성향이 드러난다. 스트레스를 받는지, 오히려 유연하게 대처하는지 관찰해보자.
3.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수용하기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방식을 보고 부러워하기보다, '나는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자. 여행지에서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작가님을 보며 부러웠지만, 나는 여행에서 쉼을 택하는 사람임을 받아들였다.
4. 일기를 통한 패턴 발견하기
매일 아침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발견해보자. 일기에 여행 준비물 리스트만 적어두고 실제 행동은 미룬 내 모습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5.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 관찰하기
집, 직장, 여행지 등 다른 환경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보자. 집에서는 루틴을 잘 지키지만 여행지에서는 여유를 택하는 사람임을 알았다.
'자기 자신을 알라'는 말이 실감 나는 여행이었다. 예전의 나라면 계획과 다르게 행동하는 자신을 탓했을 텐데, 이제는 그 변화조차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계획이 틀어져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인정하는 일이다. 때로는 J형처럼 치밀하게, 때로는 P형처럼 자유롭다. 경계선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진짜 나다.
모두 변화하는 존재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를 수 있다. 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궁금해해야 한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다. 성장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진짜 주인이 된다.
몽골의 초원에서 바라본 별들처럼, 내 안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나에게 물어보자. "나는 오늘 무엇을 했는가?" 그 질문에서 자신을 알아가는 모든 변화가 시작된다.
"자기 자신을 알라." <사람을 얻는 지혜> 89 자신을 알지 못하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