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ps!" 신중한 대화의 기술

『사람을 얻는 지혜』 148 말할 때는 유창함보다는 신중함이 더 중요하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작가 겸 문화평론가, 변호사 정지우님의 신간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을 보는 순간, 유유출판사다. 유유 출판사에서 나오는 글쓰기 관련 책들을 좋아한다. 가볍고, 얇고,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출판사다. 정지우 작가의 출간 책들을 서점에서 몇 권 봐왔었다. 링크드인에 올라오는 글들도 팔로우하고 몇 번씩 읽었다. 공저를 출간하셨을 때 표지 기획안도 인상적이었다. 직업과 이름 사이를 사다리타기로 찾아가게 만든 책이었다. 잠실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지우 변호사님 스레드에다가 댓글을 바로 달았다.


"서점 달려갑니다."


"Oops!" 잠시 후 놀라운 일이 생겼다. 정지우 작가님이 내 계정(@wybook)을 팔로우해 주신 거다.


묘한 부담감이 밀려왔다. '서점 달려간다'고 했는데, 언제 갈지도 모르고, 책을 살 지 안 살지도 몰랐다. 의무감이 생겨버렸다. 교보문고에 언제 갈지 몰라 내일 새벽 배송으로 방금 전 온라인 교보문고에 들어가 책을 주문했다. 내일 새벽에 책이 도착예정이다.


sticker sticker
513__Oops_.jpg?type=w773


퇴사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화 상대는 거의 배우자뿐이다. 그런데 대화가 쉽지 않다. .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배우자에게 전하려고 하면, "잠깐만, 나 지금 이거 좀 하고."라며 말을 끊는다. 그리고 , 시간이 지난 후 "뭐라고?"하고 배우자가 물으면, "아, 기억이 안나. 잊어버렸어."라고 답한다.


헬스장에서 오디오북으로 들은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에 나온 질문을 배우자에게 해봤다. "어릴 적 좋아했던 놀이가 뭐였어?" "기억이 안 나. 오십 되면 기억이 없어져." 솔직한 답변이었지만, 왠지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다.

배우자가 8천원짜리 제품을 사려다가 망설이는 사이 다른 사람이 선점해버렸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침에 읽은 『렛뎀 이론』이 떠올라 "왜 이 상황이 괴로운 거야?"라고 물었다.


"확인해보고 사려고 했지. 먼저 산 사람은 그런 걸 둘 공간도 따로 있고."

"아, 우린 공간이 없어서 그런 고민을 했구나."

"다른 이유도 있어."

"뭔데?"

"퇴직하고 나니 돈도 아껴야 할 것 같고."

"아, 돈이 부족해서 그러는 거야?"

배우자는 "또 잔소리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Oops! 내가 또 잔소리를 한 거구나.' 책보고 적용하는 건 적절한 타이밍과 심리를 잘 활용해야 했다. 책에서 배운 대로 물어본 건데, 오히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현관 앞에서 "미안해, 내가 압박해서 힘들었겠다"라고 사과했다. 그제야 "그게 아니고..."라는 말이 돌아온다. 글쓰기에서는 수정과 퇴고가 가능하지만, 말은 한번 내뱉으면 되돌릴 수 없다.

sticker sticker


신중한 대화를 위한 세 가지 규칙을 정해본다.

첫째, 한 박자 쉬고 대화 한다. 도파민 자극에 바로 반응하면 편도체에 지배당한다. 전전두엽 이성적 사고로 전환 후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한다.

둘째, 책에서 배운 이론을 바로 적용하지 않는다. 좋은 방법이라도 강요하면 안된다. 이론은 도구일 뿐, 관계가 우선이니까.

셋째, 실수했을 때는 즉시 사과하고 상대방의 진심을 듣는다.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먼저 사과하는 게이 관계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SNS에서는 순간의 감정으로 댓글을 달기 쉽다. 그렇지만 그 한 줄은 누군가에게는 약속이 될 수 있고, 나에게는 책임이 될 수 있었다. 정지우 작가님의 팔로우는 단순한 SNS 팔로우가 아니라, 내 말에 대한 기대와 신뢰였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선을 넘는 순간 잔소리로 바뀐다. 편하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게 아니었다. 평생 함께할 사람이니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글의 힘은 시간을 두고 발휘되지만, 말의 힘은 순간에 폭발한다. 둘 다 소중하지만 사용법이 다르다. 글처럼 신중하게, 말처럼 따뜻하게. 이게 바로 진정한 소통의 기술이다.




*글쓰기 무료특강 9월 30일 화요일 밤 9시,

온라인 Zoom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4002294685


"대화의 기술을 갖추라." 『사람을 얻는 지혜』 148 말할 때는 유창함보다는 신중함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얻는 지혜』 148 말할 때는 유창함보다는 신중함이 더 중요하다

"내가 너를 알길 원한다면, 나에게 말을 하라."- 소크라테스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Write, Share, Enjoy!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image.png?type=w773

#사람을얻는지혜 #글쓰기로독립하는법 #정지우작가 #대화의기술 #대화법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맛있게 쓰는 글쓰기(feat. 정승제 삼겹살 굽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