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160 말하기 전에는 늘 시간이 있지만 말하고 나면
어제 시댁에서는 8시에 나왔다. 늦게 출발하면 잠 못 주무실까봐 저녁 10시 기차였지만, 8시에 출발한 것. 저녁에 주무실테니 전화는 아침에 드리겠다고 했다. 남편에게 잘 도착했다고 전화하라고 시키려다가 내가 점수를 더 따기로 했다.
"내가 전화할까?"
"응, 난 거짓말 못하겠어. 시간 계산 잘 해야 돼."
"알았어. 11시즘 도착했다고 하면 되지?"
"그래."
어머니께 어제 잘 도착했다고 통화했다. 어머님이 "이번에 돈 많이 썼지? 가져온 거 잘 먹을게."라고 한다. 사실 내가 쓴 돈보다 부모님이 주신 용돈이 더 많았다며 훈훈하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통활를 마쳤다. 남편이 고맙다고 한다.
내가 시집온 이후로 부모님과 자신이 혜택을 많이 봤단다. 무슨 혜택이냐고 물었더니, 부모님 이사를 시켜드린 것도 그렇고, 추석에 조용필 콘서트 티켓 예매도 그랬단다. 시댁에서는 주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걱정도 많아서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그런 시댁에서 내가 들어오니 필요한 게 있으면 뚝딱 뚝딱 처리해 준다고 말해 준다.
남편과 나는 서로의 부모님 집에 다녀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준다. 시댁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로 쉬는 편이다. 이번에도 차려주신 음식 먹고 그냥 올라왔다. 만약 내가 전화하지 않고, 남편에게 전화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남편은 "도착했어. 응. 응. 응" 하고 전화를 끊고 말았을 텐데. 어머님은 잘 도착했다고 안심은 하셨겠지만, 아들이 퉁명스럽게 말하니 서운하셨을 지 모른다.
말은 한번 내뱉으면 되돌릴 수 없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렇다. SNS에 올린 불평 한마디도 스크린샷으로 영원히 남는다. 작가로 살다보니 말 한 마디, 글 한 문장도 듣는 청자, 읽는 독자를 고민하게 된다. 책에 쓴 문장, 스레드에 올린 글은 시간이 지나면 수정이 어렵다. 그 순간의 내 말을 기억한다.
말하기전 한 번 더 생각연습을 하고 있다. 세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말하기 전 1초를 센다. 급한 말일수록 1초~3초만 기다린다. 그 짧은 시간에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생각한다. 시댁 전화도 그랬다. 남편에게 시키면 편하지만, 1초 생각하니 내가 하는 게 나았다.
둘째, '나' 대신 '우리'를 먼저 생각한다. SNS 댓글에 답할 때도 '내 입장'보다 '글을 쓴 사람 입장'을 떠올린다. 시댁 전화할 때도 나보다 부모님 입장을 생각하니 내가 더 나았다.
셋째, 칭찬은 구체적으로, 지적은 조심스럽게 한다. 남편이 "고생했다"고 말한 것처럼, 긍정적인 말은 자주, 구체적으로 하면 좋다. 반대로 지적이 필요할 땐 "어떻게 생각해?"처럼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물어본다.
말하기 전에는 늘 시간이 있다. 하지만 말하고 나면 되돌릴 시간이 없다. 관계에 작은 신뢰를 쌓는 일이다. 매일의 작은 말들이 모여 관계를 만든다. 그 관계가 모여 내 인생을 설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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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160 말하기 전에는 늘 시간이 있지만 말하고 나면 되돌릴 시간이 없다.
"말할 때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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