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161 결점은 완벽함을 가리는 오점이다.
한글날, 남편과의 짧은 대화를 하며 아름다운 ‘진짜 한글’을 배웠다. 오늘 여유당 글쓰기 질문을 '오늘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단어는?'로 정했었다. 남편과 외식하러 나가다가 문득 질문이 떠올라, 남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여보, 한글 중에 가장 좋아하는 단어 있어?"
"당신은 뭔데?"
"시나브로?"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이야. 순 우리말을 한글이라고 제한하는 건 아니야. 구글은 오늘 '유튜브'라고 로고를 바꿨어."
"네이버도 그래?"
"한글한글 새삼스레라고 나오네. 순 우리말을 한글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내 생각에는 네이버 보다 외국계 회사인 구글이 오히려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2025 https://hangeul.naver.com/2025
한글날이라고 해서 순 우리말만 고집하는 게 오히려 한글을 제한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영어 단어를 한글로 적고 소리 내어 읽으면, 그것도 완벽한 한글이다. 외국계 회사인 구글이 네이버보다 한글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남편이 말해준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보면 완벽한 삶을 보여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완벽한 아침 루틴, 완벽한 작업 공간, 완벽한 글쓰기 습관. 나 역시 『습관은 시스템이다』를 쓸 때 완벽한 습관 시스템을 만들고자 P라는 단어를 찾아 다녔다. 독자들이 원하는 건 완벽한 습관이 아니라 살갑고 따뜻한 동기부여었다.
투자도 그렇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있다. ‘9월 조정장’을 예상하고 현금을 들고 기다렸던 사람들은 지금 후회 중이다. 미국 주식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켄 피셔의 “한계를 정하지 말라”는 조언이 생각난다. 완벽한 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여유의 시스템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초고를 쓰고, 퇴고를 마치고, 인쇄를 기다린다. 아무리 퇴고를 해도 책이 세상에 나간 후에야 발견되는 오타들이 있다. 완벽을 추구하다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적당한 시점에 세상과 만나야 한다. 그래야 다음 책이 시작된다.
남편의 한글 이야기와 『사람을 얻는 지혜』가 나의 완벽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순우리말이든 외래어든, 한글로 적고 소리 내면 모두 아름답다. 글도, 삶도 마찬가지다.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이 담겨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외국인들이 디자인한 제품의 한글 문구를 보면 어딘가 어색하지만 묘하게 따뜻해질 때가 있다. 시도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생도 그렇다. 완벽하진 않아도, 살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 한글날에 배운 지혜다. 결점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다.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새삼스럽게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한글처럼 아름다운 하루다.
161 결점은 완벽함을 가리는 오점이다.
"사소한 결점들을 파악하라."
『사람을 얻는 지혜』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쓰자, 공유하자, 즐기자.
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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