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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이어가야 할 때

『사람을 얻는 지혜』190 위안을 얻지 못할 고통은 없다

by 와이작가 이윤정

제 5회 북위키 독서모임을 기획했다. 함께 읽을 책은 《렛뎀이론》과 《인사이동》이었다.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 독서모임 모집 날짜를 잘못 올렸다. 시아버지 생신과 겹친걸 몰랐다. 급하게 날짜를 조정해 11월 8일로 바꿨다. 첫 참여 문의가 있었지만, 독서모임 참여 예외조건에 해당되어 정중히 거절했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장소 예약도 결국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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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독서모임 때가 떠올랐다. 그땐 한 명의 신청자뿐이었다. 그래도 모임을 열었다. 나를 보러 왔다 생각하니 취소할 이유가 없었다. 그날이 오늘의 독서모임을 이끌었다.


스레드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라며 하소연하는 리더들을 본 적 있다. 나는 그런 글마다 “그래도 이어가세요. 진짜 리더는 포기하지 않아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정작 나도 지금, 그 마음을 시험받고 있다.


왜 이번에 참여율이 낮을까?

첫째, 지역의 한계다. 북위키 멤버는 전국구지만, 모임 장소는 송파였다. 거리의 제약이 있다.

둘째, 시기의 문제다. 다음 주가 수능 주간이다. 수험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긴장할 시기다. 주말 약속, 강의 황금시간대다.

셋째, 홍보 부족이다. 블로그에 한 번 올린 게 전부였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스레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다. 채팅방에 공유하곤 했는데. 이번은 다른 강좌랑 겹치는 시간대였다. 독서모임을 홍보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싶어 홍보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사람마다 바쁜 사정이 있었지 모른다. 무료 모임일수록 ‘다음에 가야지’ 하며 미룬다. 책 소개도 부족했다. 모임의 목적이 명확히 보이지 않았을지도. 그물을 잘 못 던져둔 걸지도 모른다.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변화가 필요해졌다.


《렛뎀이론》의 문장이 떠오른다. “내버려두자. 내가 하자.” 사람은 억지로 모을 수 없다. 관계든 모임이든,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의 방향’뿐이다.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낙담이 아니라, 새로운 기획을 짜는 일이다. 2026년 독서모임 플랜을 구상할 시간이다. 책쓰기 수업 프로그램도 업데이트 예정이다. 유튜브도 내년부터는 시작해 보려 한다. 어쩌면 이번에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프라인이 아니라 화면 속에서 나를 만나고 싶었던 건가 싶다. 다른 사람에게 시간과 나의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나에게 충만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걸지 모르겠다. 2026년에는 유튜브 라이브로 독서모임을 해볼까 한다.


『사람을 얻는 지혜』 190 위안을 얻지 못할 고통은 없다

"매사에 위안을 찾아라." 무익한 사람들조차 오래 살 수 있다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 위안을 얻지 못할 고통은 없다. 금이 간 그릇은 좀처럼 깨지지 않는데, 짜증이 날 정도로 오래 간다.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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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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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얻는지혜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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