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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른 작가

『사람을 얻는 지혜』191 어리석은 자들을 위한 함정인 가짜 예의를 분별

by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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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네이버 카페 한 곳에 지난 주말에 다녀온 파이어족 특강 후기를 남겼다. 후기 내용은 강연자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다보니 파이어족에 대한 내용을 담을 수 없었다. 특강에서 책 소개를 해주셨는데, 나도 서점에서 보고 북위키에 공유해주었던 책을 소개받아 뿌듯했다.


강연장의 분위기와 강의에서 다룬 주제 2가지만 공유했다. 파이어족이 된 이유와 파이어족 이후의 투자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블로그에도 공유할 수는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직 추가 강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연 후기를 쓰기 전에 지난 8월 강연자와의 특별 만남 이야기를 담았다. 강연장 후기를 쓴 다음은 나의 파이어 라이프에 대한 글도 남겼다. 강연 내용을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없어서 간접적으로 나의 이야기였다. 앞으로의 라이프는 블로그에 이어갈 예정이라고, 책쓰기 수업을 하고 있노라고, 책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블로그 링크를 남겼다. 조회수가 금방 1000이 넘었고, 2000, 3000까지 올라갔다. 블로그 링크가 있었을 때 나를 팔로우 해주신 이웃들이 지난 주말에 00명 생겼다.


하지만 블로그 링크가 문제였다. 책쓰기 수업과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는 퇴사 이후 나의 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었다. 이틀이 지난 오늘에서야 댓글이 하나 달렸다. 그 카페는 개인 링크가 금지되는 곳이라고 공지링크를 친절히 달아주셨다. 2021년에 가입해둔 카페였다. 공지글을 제대로 읽었겠지만 잊고 있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기고 내가 남긴 블로그 링크를 지웠다.


의도는 진심을 담아 쓰고 있는 나의 블로그 링크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글쓰기와 독서모임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맥락은 오해로 변하고 있었다. 좋은 글을 나누려다 가짜 예의를 쓴 것 처럼 보여졌다.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자기 홍보로 오해 받은 일이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입장에서는 자기 홍보나 자랑글이라고 오해할 수 있었겠다. 현장에서 있었던 분위기 후기만 남기고, 강연 이전에 만났던 이야기와 나의 지금 파이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지우고 담백한 후기만 남겼다. 처음부터 이렇게 쓸 걸 그랬다. 후기도 퇴고가 필요했다.


지난 8월 강연자를 만났을 때, 강연자의 투자법을 허락받고 인용했던 2023년에 출간한 내 책을 보여드었다. 퇴사 이후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다. 이번 파이어족 특강에서 퇴직 이후의 삶의 방향에 대해 들었을 때,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비슷했다. 특강 내용은 유출 할 수 없으니, 내 책을 소개했을 뿐이었지만, 오해를 샀구나 싶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와 오픈 채팅방에 다른 사람이 와서 나와 같은 분야의 이야기과 링크를 공유하면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내 블로그가 아닌 곳에서 자뻑을 했나보다.

작가로서 독자에게 유익한 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진심보다 먼저 타인의 배려를 확인하는 일임을 또 잊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쓴 책이라 유익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작가로서 독자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은 유익한 책을 알려 주는 건 작가의 잘못이 아니지 않겠는가.

아니, 오히려 꼭 공유해야만 하는 홍보 습관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제 책 꽤 유익하지 않나요?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자뻑을 한 번 해야 다음 글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스승님 따라 글을 써보았다.

난 예의바른 작가다.


https://m.blog.naver.com/ywritingcoach/223651720664



191 어리석은 자들을 위한 함정인 가짜 예의를 분별하라

과도한 예의에 현혹되지 말라. 그것은 일종의 속임수다.

...

따라서 모든 것을 약속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 것과도 같다. 이런 약속은 어리석은 자들을 위한 함정이다. 참된 예의는 마땅한 의무이고, 가짜 예의, 특히 쓸모없는 예의는 속임수일 뿐이다. 이런 예의는 품위가 아닌, 상대를 종속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의 사람 됨이 아니라, 재산 앞에 고개를 숙인다. 즉, 인정할 만한 탁월한 자질이 아니라 원하는 이익을 얻기 위해 아첨한다.

『사람을 얻는 지혜』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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