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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

『사람을 얻는 지혜』206 저속한 자보다 더 최악인 사람

by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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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집을 내놓은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11시 50분에 한 팀, 12시에 한 팀이 집을 보러 오기로 했다. 집안을 정리하고 식탁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11시 30분에 누군가 벨을 눌렀다. 부동산 소장님이다.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고 하면서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한 팀이 집을 더 보러 오게 되었다면서. (사실 소장님과 2년 전 재계약 당시에 트러블이 있어서 전화번호를 차단해둬서 그랬단다.)


어쨌든 손님이 와서 집을 보여 주었다. 집을 보고 간 이후가 문제다. 소장님은 내집처럼 쇼파에 앉았다. 말도 없이. 11시 50분 손님을 기다리려고.


낮에 집을 보고 간 사람 중에 저녁에 다시 집을 다시 보겠다고 왔다. 연배가 있는 부부였다. 남편 되는 아저씨가 집안 구석 구석을 돌아다닌다. 집을 보여주는 데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다. 베란다로 가서 여기 저기 꼼꼼히 살펴본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도 들추어 본다. 싱크대문도 벌컥 열어본다. 집주인이 해외에 거주해서 전세자금 대출이 안되는 상황이라 가격이 저렴했다. 저렴한 가격을 아파트 안에 문제가 있을까봐 여기저기 의심을 갖고 챙겨봤다.


이런 상황이 내게 닥치면 뭐라고 할까? 미국 같으면 세입자가 있는 집을 볼 수 없다. 세입자가 먼저 나간다. 빈 집만 구경할 수 있다. 세입자라고 무시하는 듯한 말투의 부동산 소장님, 뭔가 속이는 거라고 의심하는 아저씨의 태도는 어느 정도의 도덕적 수준일까? "당신을 놔드릴게요."


길을 걷다가 새 아파트 단지 앞 보도 블럭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를 보호하느 보호벽이 있다. 대리석 위에 유리벽이 새워져 있었다. 대리석과 유리보호벽을 고정하는 큰 회색 볼트를 덮어 둔 것 처럼 보이는 게 있다. 비닐 봉지가 그 뒤쪽에 올려진 게 보였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꽉 찾다면, 어디에 버릴까? 지나가던 행인들이 쓰레기통을 못 찾고 일회용 커피잔들이나 음료수병이 그 선반에 올려진 모습이 갑자기 그려졌다. '괜찮을까?' 라는 괜한 생각이 든다.


애덤스미스가 이런 말을 했다.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어디에나 저속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본인은 잘 모를 때가 있다. 자신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줄.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 자신은 행복할 지 몰라도 사회에서 도덕적이진 않을 수도 있겠다. 학창시절에 배운 도덕을 잊어버린 어른들이라면 다시 배워야 하는 공존하는 사회의 필수 과목이 아닐까 한다.


206 저속한 자보다 더 최악인 사람
"저속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는 걸 명심하라."
어리석음음 모두 저속하고, 저속한 자들은 어리석은 사람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

책으로 여는 두 번째 삶, 파이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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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책 쓰기 코치 와이작가 이윤정

3000일+ 꾸준한 독서, 365독 글쓰기 노하우

책 한 권으로 삶을 바꾸는 실천 꿀팁

https://litt.ly/ywriti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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