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메뉴이지만 비범한 맛

『사람을 얻는 지혜』 243 현명한 사람이라도 최대한 의심을 활용해야 한

by 와이작가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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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6시 즈음 W와 함께 떡볶이와 순대를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밥 생각이 없었다. 조금만 걸어나면 할머니가 운영하는 떡볶이 집이 있다. 키오스크 앞에 젊은 연인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다음에 바로 우리가 주문했다. 떡볶이 1인분, 순대만 1인분, 오뎅 2개. 우리는 먹고 가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헤드셋을 낀 중년 남성이 들어왔다. 사장님이

"떡볶이는 기다려야 합니다."

라고 했다. 못 들은 모양이다. 대기 중인 손님에게 중년 남성을 불러 달라고 한다. 젊은 손님이 중년 남성을 쿡 찌른다. 헤드셋을 빼고 사장님을 되돌아 보니, 사장님은 떡볶이는 기다려야 한다고 다시 말했다. 중년 남성은 알겠다고 하면서, 다시 메뉴판을 들여다 본다. 떡볶이 대신 꼬마김밥과 순대만 주문하는 모양이다.


잠시 후 4-50대 부부 커플이 들어왔다. 사장님은 또 떡볶이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부부 커플은 몇 분이나 기다려야 하냐고 묻는다. 사장님은 10분 정도라고 한다. 알겠다면서 떡볶이도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에 20대 여자 한 명이 들어와서 떡볶이 순대 셋트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꽤 손님이 들락날락 거렸다. 저녁 무렵인데도 떡볶이를 더 만들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줄 몰랐었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주변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식당 바에 손님이 여럿 있어 보이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내일 한 번 와보자고 W와 이야기 했다. 오늘 저녁에 수업이 있어서 일찍 나가서 식사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오늘은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다.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그래도 어제 손님들이 여럿 있었으니 안심하고 들어갔다. 메뉴를 보고 셋트를 시켰더니 상추쌈이 없단다. 결국 W는 다른 메뉴를 주문했다. 떡갈비가 들어가는 메뉴였다.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후 이런 소리가 들린다.

"땡!"

'어?' W를 한 번 돌아봤다. 전자레인지에 요리를 데워내는 듯 보였다. 배민에서 주문 콜은 계속 들어왔다. W와 나는 밥과 요리를 각자 1/3 가량 남기고 나왔다. W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고 집으로 향했다. W가 요즘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을 안찍느냐고 물었더니, 안 찍는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해 보이는 곳이었지만, 다시 방문하게 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는 곳이었지만,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부부는 1020이 방문하는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된 듯 하다. 트렌드와 맛집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그냥 평범한 메뉴이지만 비범한 맛이 좋아진다. 독자에게 다시 방문하지 않는 글을 공유하기 보다는, 순수함을 전하는 비둘기와 나른한 독자를 움직이게 유혹하는 뱀을 섞어 본다.



『사람을 얻는 지혜』 243 현명한 사람이라도 최대한 의심을 활용해야 한다.

"비둘기처럼 너무 순진하진 말라." 뱀의 교활함과 비둘기의 순진함을 번갈아 나타내야 한다.

(중략) 즉, 비둘기와 뱀을 섞어놓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 괴물이 아니라 비범한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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