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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Jun 11. 2024

시작하면, 즐거움

거인의 생각법 #42 - 피하고 싶던 일 끄집어내기

오늘은 6월 11일입니다. 원래 3월까지 세 번째 책 초고를 쓰는 게 목표였습니다. 1월에 책 주제에 대한 고민을 끝냈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고민했습니다. 나의 어떤 경험을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핵심 독자 도 선정했고요. 독자가 어떻게 바뀌면 좋을 지도 정리해서 주제를 정했습니다. 


세 번째 책의 주제 키워드는 저의 '꾸준함'에 관한 글입니다. 첫 번째 책은 '독서'였고, 두 번째 책은 '조기 퇴사 시스템'이었죠.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은 초고를 쓰는 데 대략 석 달 정도 걸렸습니다. 초고는 일단 글의 분량을 채우고 생각을 얼른 쏟아내어 마무리하는 데 있거든요. 약 40개 꼭지를 써야 하니 약 80일. 직장 다니면서 쓰려니 매일 쓰는 건 곤란했습니다. 이틀에 하나 정도 써보자 목표를 세웠고요. 그래도 바쁠 수 있으니 여유기간을 정해 열흘을 덧붙였죠. 그래서 약 석 달을 기준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었습니다. 계획한 것보다 며칠 더 걸리긴 했지만 계획대비 달성률이 좋았습니다. 


세 번째 책도 비슷한 목표를 세웠죠. 1월에 제목과 목차 기획을 끝내고 바로 당일에 1-1 한 꼭지를 썼습니다. 처음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책처럼 일정을 맞출 수 있었는데, 2장부터는 글쓰기를 미루고 있습니다. 


라이팅코치 과정을 하고 있어서 강의 준비도 해야 했고, 제 글이 좀 더 나아지도록 글쓰기 수업도 들어야 했지요. 퇴사하고 첫 번째 달 친정에서 한 달 살기 하면서 여유를 부리려고 했으나, 첫 번째 책이 계약된 후에 출판사 요청에 의해 원고를 퇴고하느라 마냥 쉬는 게 어려웠거든요. 그 이후로도 아무 생각 없이 쉬는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배우자랑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가고, 산책도 하는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주간 계획 대시 실천 내용을 점검하고, 다음 주 계획을 세웁니다. 일주일에 초고는 5개 정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체크 표시 하는 날이 3개, 2개, 1개 정도밖에 안 되는 주가 많아졌습니다. 계획한 것보다 체크율이 떨어지니 매주 왜 안 썼을까. 왜 미루고 있을까 생각하며 후회를 했어요. 기분도 썩 좋지 않고요. 자책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계획들과 함께 놓고 보니 하는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글 쓰기가 우선순위에 밀려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초고를 3개월 안에 다 쓰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저와의 약속일뿐이었죠. 하지만 제가 계획한 것을 그대로 지켰을 때는 성취감이 있었고, 뿌듯했고, 마음도 편안했습니다. 


지금 당장 미뤄둔 일, 하기 싫은 일을 끝내면 즐겁습니다. 왜 아직 그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요?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하는 일들에 밀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을 쓰는 이유는 명확했고, 초고 쓰는 마감 날짜도 있었는데, 미루고 있는 이유는 강제성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타인이 정해 주는 마감 날짜는 꼭 지키려고 했지만, 저와의 약속을 계속 미루고 있었더라고요.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나와의 일정은 VIP와의 일정이라고 생각하라고요. 아침에 책 읽고 블로그에 쓰는 글 한 편, 저녁에 책 읽고 브런치에 쓰는 글 한편은  VIP와의 일정이라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하지만 책 초고는 VIP와의 일정이라 생각하지 않은 듯싶어요. 이제 5장 7 꼭지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3개월이라는 목표를 세워 두었기에 초고 마감이라는 숫자가 눈앞에 있습니다. 아마 제가 목표를 24년 12월 31일까지 책을 쓰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면, 아마 지금까지 분량의 초고는 완성되지 않았을 거예요. 


팀페리스의 책이 떠오릅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6개월 안에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아니 두 달 안에 끝낼 수 있겠죠. 한 달안에 마무리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장 시작하면요! 잠시 후에 글쓰기 수업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 글도 밤 11시까지 미뤄두었다가 자정이 될 무렵 발행 버튼을 눌렀을 거예요. 어제부터 11시까지 미루지 않고 8시에 글을 쓰기로 다짐했습니다. 잠시 후 글쓰기 수업이 있어서 좀 더 앞당겨 글을 써서 발행합니다. 피하고 싶던 일, 미루고 싶은 일 이제는 바로 시작하려고요. 시작하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Write, Shar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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