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90 - '나는 뛰어나다'고 확신하기
아침에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읽다가 남편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여보, 나 과대망상이 좀 있나?"
"어?"
남편은 갑자기 제가 이야기를 꺼냈더니 책을 함부로 읽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놀란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책의 글귀를 읽어 줬습니다.
"본인의 훌륭한 의견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남들도 다 좋게 해석해서 동의해 줄 거라고 가정한 것이다. 과대망상이 심한 유형은 보통 교감 능력이 낮다. 그들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 본인에게 관심이 쏠려 있지 않으면 먼 산을 보거나 초조함에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중략)"
그러자 남편이 그건 맞는 것 같다고 합니다. 가끔 남편이 저한테 하는 말들이 들어 있었거든요. 본인 얘기 잘 안 듣는다고 종종 말합니다. 나머지 글귀도 마저 읽어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과대망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죠. 그러자 안심을 합니다.
저는 낭만주의자이고, 반면에 남편은 냉철한 사람입니다. 저는 대부분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은 제가 하는 말에 대해 80% 이상 반대의견을 바로 제시합니다. 그렇게 배우자는 제가 하려고 하는 행동과 용기를 한 꺼풀 꺾어버리는 기술을 갖고 있죠. 십 이 년 이상 그렇게 살아왔으니,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배우자를 제가 바꿀 수는 없었거든요.
남편이 저에게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말로 저를 말려도 저는 '내가 더 뛰어나다'라고 주문을 겁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사라지기 때문이었죠. 한두 번 강하게 말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우자도 말만 그럴 뿐 제가 하는 행동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려도 제 뜻대로 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저를 믿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믿어 준 만큼 저도 신뢰할 수 있는 결과로 보답해 왔거든요. 실거주 이사를 할 때도 남편 말 들었으면, 지금 그대로 예전 집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고, 저를 말렸으면 여전히 지금도 저희 둘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 외에도 남편은 말은 이렇게 해도, 저를 아끼고 믿어준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첫 책을 출간할 때도 남편은 쓰고 나서 얘기하라는 말에 반드시 책을 써서 툭 던져 줘야지라는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습니다. 나는 뛰어나니까, 책을 출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편의 냉철한 말을 결과로 반박해 주겠다는 의지로 초고 집필을 하기도 했었죠.
스스로 무언가 원하고, 도전하고, 용기 내어 한 걸음 나가고자 할 때,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비판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럴 때 거기에 휘말리면 안 됩니다. 그들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고, 나는 앞으로 내 나갈 사람이기에 다른 종류의 사람이거든요.
로버트 그린은 과대망상은 방향만 잘 잡아준다면 우리의 야망을 불태울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실에 기초한 '쓸모 있는 과대망상'이 있다면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을 위한 욕망과 일을 향하고, 성취를 통해 계속해서 임이 나게 만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남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현실과 상상 사이에 있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능력을 향상해나갈 수 있습니다. 판타지가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말이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되, 남들보다 더 깊이 연구하고, 더 빠르게 행동하며, 더 믿을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믿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쓸모 있는 '과대망상'을 여러분도 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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