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95 - 근본적인 질문은 무엇인가
퇴사한 지 2년 차, 그리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퇴사하고 여유롭게 보내고 있을까요? 글쎄요. 전 퇴사하고 오히려 더 바쁘다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히려 요즘 책 읽는 시간도 부족하고, 퇴고할 시간도 못 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오신 아빠집에도 한 달에 겨우 한 번 갈까 말까 할 정도고, 며칠 전에는 큰 언니가 휴가라 아빠집에 사흘 동안 올라왔다 내려가는 동안 얼굴도 못 내비쳤습니다. 큰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바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바쁘다고 대답했죠. 통화를 마쳤습니다. 큰언니가 내심 섭섭해하는 느낌이었어요.
퇴사하면, 하루 종일 책 읽을 수 있겠다며 기대감이 컸습니다. 직장에도 안 가니까 하루 종일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책도 쌓아두고 계속 책만 읽고 싶었고요. 퇴사하면 투자공부하는 시간도 넉넉하니까 매일 공부하는 시간이 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장 다닐 때 보다 더! 신문도 못 보고, 경제경영서도 못 읽고 있습니다. 부동산 공부는 손 놓은 지 몇 년 된 것 같습니다. 그저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해 둔 집들 시세 알림 정도와 지인 들이 공유해 주는 기사들 제목만 한 번 모니터링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번에 쓰는 책의 초고는 겨우 일주일에 한 편씩 겨우 채우며 거의 7개월 만에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왜 퇴사했는 데도 시간이 나지 않을까요? 요즘은 더더욱 놓치고 있는 일이 많은 데요.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아침에 알람을 5시 25분, 6시 30분에 맞춰 뒀는데, 둘 다 못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새벽 한 시에 자느라 그런 듯해요. 압박감 없이 여유시간을 잡으니 독서하는 시간, 글 쓰는 시간, 강의 준비하는 시간, SNS 발행시간도 계속 늘어집니다. 책쓰기 수업을 듣고, 책쓰기 수업을 하고, 공저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독서모임도 3개나 참여하고, 남편과 드라이브도 매주 월요일에 다니고,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러 외출하곤 합니다. 헬스도 한 시간 다니려고 노력중이고요. 그래서 독서하고, 글 쓰고, 신문보고, SNS할 시간이 모자라게 됐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오히려 직장일 하느라 개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니 집중력이 두 배, 세 배 높아진 듯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하고 싶은 하려면 시간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잠을 줄였고, 아침 기상시간을 당겼죠. 출근하기 2시간 전에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나를 위한 투자를 했습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 독서를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보냈어요. 직장에서는 다이어리를 무조건 책상에 펴두고, 알람을 설정해 놓고 쉬는 시간도 강제로 가졌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틈새운동도 3분씩 하고요. 점심시간에는 무조건 식사하고 운동하고, 도서관에 가서 신문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퇴근하고 나서는 책상에 앉아서 투자 공부를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곤 했죠. 주말에는 직장일을 하지 않으니 못다 한 공부를 몰아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 초고를 쓰기 위해서는 한 시간 잠을 더 줄여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한 시간씩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오히려 직장 다니면서 더 체계적인 루틴 습관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틈새시간마다 스마트폰 보면서 동료들이 전달해 준 경제 기사도 보면서 말이죠. 점심시간 30분은 무조건 독서하는 시간을 걸으면서 책을 읽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렇게 하니 종이책도 한 달에 5권 이상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직장 다니느라 시간 없어 보였던 직장 생활이 오히려 더 빼곡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자유시간이 많아도 성취감에 따른 도파민은 직장 다닐 때 없는 시간 만들어서 보냈던 시기가 더 높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많지도, 없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결정한 시간만 있었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 건 지금 하고 있는 일, 직장일이나, 가사, 휴식, 여행이 자기 계발, 투자공부보다 더 우선 한다고 자기 암시를 했기 때문이죠.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 생각해서, 그냥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까요. 바쁘게 살아야지 생각하면 바쁘게 살면 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 걸 하는 시간들이니, 나의 선택일 뿐이죠!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나의 선택에 따른 겁니다. 그러니 후회할 필요가 없겠죠? 내가 정한 일이니까요.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 그 순간을 즐기면 어떨까요?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고, 절대 후회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만약 후회할 것 같으면, 안 하면 되고요! 나의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을 정한 것뿐이니까요.
후회한다는 건, 나의 우선순위를 잘 못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후회하는 일을 적어보고, 지금 했던 일을 적어보세요. 어떤 것이 내가 더 우선순위가 높다고 판단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만약 후회했다면, 다음부터 순서를 바꾸면 되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아마 저의 무의식이 선택한 진짜 우선순위와 제가 의식적으로 판단하는 가짜 우선순위가 달랐나 봐요. 우선 순위를 종이에 다시 써봐야겠어요. 무의식이 생각하는 진짜 우선순위와 후회하는 의식이 생각하는 가짜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순위를 일치시키면,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후회도 줄겠죠?
김미경 강사님의 '동시성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가 울림이 있네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지금과, 10년 후 동시에 결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도 일찍 자고 새벽 시간을 다시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ttps://youtu.be/y-HTAj4 A0 qQ? si=VMIKIBdK8 tmLI_b-
Write, Share, Enjoy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5100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