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05 - 습관적인 질문 바꾸기
W와 Y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정상 상태가 아닌 사람들이죠.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몸의 기관들의 수치가 조금씩 정상을 벗어난 상태여서, 추적관리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W는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건 정상인데, 간 수치가 높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습니다. 둘 다 몸에서 별로 받아주지 않거든요. 대신 W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타벅스 조각케이크이나, 집 앞에 빵집에서 파운드 케이크, 단팥빵, 퀸아망 등 디저트를 찾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로 자는 편이고요. 산책하거나 조용하게 혼자 쉬는 편입니다. W와 Y는 먹는 음식도 다릅니다. W는 돈가스, 탕수육, 치킨, 빵을 좋아하고, Y는 샐러드, 나물, 밥, 떡, 생선을 좋아하죠.
조기 퇴직하고 항상 집에 둘이 같이 있으니 끼니때마다 식사를 해결해야 합니다. 직장 생활할 때는 시간이 없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외식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반찬도 늘 사다 먹었는데요. 한 곳에서 반찬을 사다 먹다 보니 어느 날부터 물리기 시작합니다. 가서 반찬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늘 집에서 만든 음식은 같은 걸 먹어도 덜 지겨운데, 사 먹는 반찬은 늘 똑같은 걸 고르는 게 이상하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몇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씩 반찬 사러 가던 일이 줄었고, 가끔 일품요리를 배달하거나 포장하는 정도, 집 앞에 반찬 가게에서 단품 한 두 개 사는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요리를 직접 하기로 했죠. 50을 앞두고 있으니 건강에도 신경이 계속 쓰이기도 하고요. 외식하면 양이 많습니다. 과식합니다. 포장해서 둘이 나눠 먹거나 2~3회 나눠서 먹습니다. 원산지는 확인을 제대로 못하지만, 양 조절은 할 수 있습니다.
요리를 하면 시간을 내야 합니다.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도 따로따로 구입을 해야 하고요. 재료 준비하고 나면 음식물 쓰레기도 나오고, 요리를 마치고 나면 설거지해야 하는 용기들도 많아집니다. 설거지는 W 담당이고, 요리는 Y담당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면 최소 3시간 많으면 5시간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준비하고, 치우고 하는데 에너지도 쏟고 시간도 들어가는 셈이지만, 건강한 식재료를 섭취하기 위해서,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뭐, 때로는 일하는 분을 고용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건 WY 성향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WY가 각자 시간을 내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 등록해 두고 저는 한 번, 남편은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곳인데요. 그래도 지금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갑니다. 저는 서너 번 이상 가고, 남편은 한두 번 정도 갑니다. 일주일에 고작 한 두 번 가냐고 뭐라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비해 4배~8배 많이 가는걸요! 헬스장에 가지 않으면, 실내외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걷고 옵니다. 칠 천보나 팔 천보 정도 걷죠. 이렇게 움직여야 그래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운동하고 나면, 또 밥을 먹습니다. 걸으러 나갔다가 밥이나 차를 마시니 걸음수가 적습니다.
건강도 관점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가 있으면, 요리하는 시간을 줄여 포장배달하거나, 외식을 간단히 합니다. 건강에 집중하는 날에는 시간을 내서 온라인 주문도 하고, 요리를 합니다. 맛도 WY 취향에 맞춰서 양념도 조절하고요. Y는 샐러드와 옥수수를 먹고, W는 소시지 야채볶음 와 칠리새우를 먹습니다. 설렁탕 해장국집에 가기도 하고, 콩나물 국밥을 먹기도 하고, 이태리 식당에서 화덕피자와 스파게티를 먹기도 합니다.
삶의 맛과 건강을 동시에 찾는 법은 무엇일까요? 살을 빼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먹지 말아야 할 게 너무 많고, 해야 할 건 너무 많으니까요. 건강을 유지하려면 즐겨야 합니다. 요리하는 것도 즐겨야 하고, 운동하는 것도 재밌어야 하고, 먹는 것도 맛있어야 하고, 치우는 것도 간단히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하고요. 하나에 초점을 맞추면 또 다른 하나는 틀어집니다. 늘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 결국은 WY의 건강과 행복의 균형을 유연하게 맞추는 게 중요하죠. 오늘부터 닥터 라이블리의 <해독혁명>을 읽기 시작했어요. 유산균도 내일부터 먹어볼 예정이죠! 우리 몸의 장이 제2의 뇌라고 하더라고요. 삶의 격을 높이는 디톡스를 당분간 챙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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