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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삶은 얼마나 멋진가?

거인의 생각법 106 - 내가 감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by 와이작가 이윤정

5시 25분 아이폰 알람에 눈이 떠졌습니다. 알람은 직장 다닐 때 설정해 둔 알람시간인데요. 퇴사한 자기 계발러는 늦게 일어나면 영 불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뭐라도 해야 뿌듯한 하루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도파민 중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인 추천으로 유산균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제부터 닥터 라이블리 선생님 <해독혁명>을 읽고 있다 보니 계속 건강에 신경이 쓰이네요. 바삭한 튀김이 그리 몸에 좋지 않다고, 육십이 되면 치매가 걸릴 수 있다니 충격적입니다. 오늘까지 니콜라 베루베의 <가장 완벽한 투자>를 읽었습니다. 블로그에 기록한 지 열흘 만에 완독 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조금 얇고, 그래프 같은 것도 없이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8월 5일 주식 폭락하던 날 읽기 시작해서 열흘 만에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완벽한 투자는 ETF에 묻어두고 버티면 된다는 것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시장법 개정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사라진 곳이 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방들이 옮겨갔는데, 텔레그램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21년부터 개인 아카이브로 써오던 텔레그램 사용법과 보안 설정방법을 블로그에 포스팅하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단지기 독서법>에 노하우가 담겨있어서 사진까지 찍어서 공유했지요. 한 명이라도 도움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진짜 원문 규정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카카오톡 공지채널에 가서 전구문 대조표를 비교해 봅니다.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수준인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토스에서도 기사가 하나 뜨길래 클릭해 보니, 손에 잡히는 경제 제에서 마침 오늘 주제로 라디오가 있었습니다. 아침 준비 하면서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항상 출근할 때 차에서 듣던 방송인데, 집에서 배우자랑 같이 들으니 기분이 오묘합니다. 출근하던 시절이 떠오르니 퇴사한 게 실감이 납니다.


커피를 한잔 내려 글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늘 2시간 동안 수업을 듣고, 자기화 한 다음, 9월에 수강생들에게 잘 전달해야 하거든요. 꼼꼼히 정리하고, 복습하고, 후기도 남겼습니다. 자기화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공부하고, 반복하고, 전달해야 학습이 마무리됩니다.


참, 오늘은 말복이었죠. 마지막 더위를 보양식으로 먹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 년 전 즈음 지인이 추천해 준 백숙집이 생각나서 쿠팡잇츠로 주문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가격이 좀 사악합니다. 누룽지 백숙 한 마리입니다. 백숙과 누룽지 두 통이 배달 왔습니다. 가격이 6만 원입니다. 둘이 먹기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어요. 논현삼계탕에 가면 한 그릇에 만 칠천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두 그릇이어도 삼만 사천 원, 발렛비까지 하면 삼만 육천 원이면 됐는데, 백숙 육만 원이면 다음에 또 시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 다행히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서 수익이 났기 때문에 셀프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소소한 성과가 있으면 반드시 셀프 선물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오후에는 드디어 제 글을 퇴고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아이패드에 다운을 받아 처음부터 독자모드로 읽어봅니다. 군데군데 오타도 있고요. 경어체를 썼는데, 한 챕터는 평어체로 쓴 것도 있어서 놓친 부분도 표시했습니다. 오늘은 50% 정도 읽어봤고, 내일 마저 읽어보고 수정하려 합니다. 이전 책과 다른 콘셉트로 책을 쓰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읽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 대신 독자가 듣고 싶은 말을 써야 하는 걸 놓치면 안 되는 데 말입니다.


106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멋진가.png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졸음이 옵니다. 소파에서 10분 알람을 맞춰놓고 잡니다. 10분 후딱 가네요. 1분, 5분 추가 알람을 설정했더니 20분은 족히 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열어 스레드 앱을 켰더니 ㅂㅈㄱ님이 질문을 던진 글이 있었습니다. 34세인데, 남은 30대 잘 살아보고 싶다고, 먼저 경험해 본 사람들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저의 30대를 되돌아보면서 질문에 답을 해봤습니다. 좋은 질문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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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어떻게 보내셨나요?

Q1. 하지 못해서 후회되는 일은 없었나요?

Q2.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되었던 일은 뭐였나요?

Q3.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였나요?

https://www.threads.net/@wybook/post/C-ozU7AzDsR?xmt=AQGzrW5guMwiKsRlei1y6dKfGpjNapRR_wlKgMVSHHXOYw


퇴고를 마저 하고 5시 즈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남편도 갈까 말까 고민하길래, 갔다가 저녁 먹고 들어오자고 꼬셨습니다. 아침에 유산균 먹으라도 준비해 줬는데, 기어이 안 먹겠다고 하길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점심에 제가 마셨습니다. 그때부터 W의 행동이 거슬립니다. 올림픽 공원을 걸으면서 계속 잔소리를 했습니다. W는 제가 건강책 읽을 땐 불편하답니다. 계속 잔소리한다고... 나름 건강을 챙기려고 했는데, 듣는 사람은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역시 하고 싶은 말고, 듣고 싶은 말은 다르다는 걸 깨닫습니다. 잔소리는 한 번만!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입은 기억을 못 하나 봅니다.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W인데 말이죠.


올림픽 공원 정문 근처에 새로 리모델링한 식당에 갔습니다. 한 번 가보고 싶던 곳이라 방문했는데,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입장하고 나니 세 팀이 더 들어오더라고요. 소불고기 2인분으로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양이 적어 보였습니다. 밥과 찌개도 주문해서 먹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점심, 저녁 모두 가성비가 별로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둘 다 재방문 계획은 없을 것 같아요. 비싸다고, 보기 좋아 보여도, 실상은 안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직도 날이 더워서인지 목이 마릅니다. 좋아하는 빙수가 생각납니다. 배가 불러서 가지 말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W와 함께 갔습니다. 숨겨진 빙수집인데, 방송에 타서인지 자리가 요즘 없습니다. 겨우 한 자리 비어있어서 얼른 자리 잡고 밀크 팥빙수를 주문하고 시원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매스컴에 나오면, 더 이상 먹기가 어려워집니다. 기회가 있을 때, 항상 잡아야 합니다.


집에 와서 어제 책 쓰기 수업 후기를 작성하고, 오랜만에 인스타그램 피드에도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멋진가 생각해 봅니다. 배우자가 보기에는 너무 좁은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하다고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합니다. 어제 김훈 작가님의 조언과 비슷한 어조였습니다. 너무 책에 매몰되지 말고 살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배울 게 참 많다고 조언해 주신 게 안 그래도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고 싶은 일 실컷 하면서 저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옆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나 봅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더 신나는 일도 많이 있겠지요? 다른 취미도 하나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멋지게 살겠습니다.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감사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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