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책 쓰기 수업을 하고,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PC전원을 눌렀습니다. 하루 종일 글쓰기 수업 준비하고, 운동하고, 강의하고 나니 11시 20분이 넘었더라고요.
아침에 6시 30분에 일어나서 일기를 씁니다. 10분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를 읽고, [파이어북라이팅] 블로그에 요약정리한 내용과 제 생각을 글로 적었습니다. 오늘은 표저 선택 안 이야기가 있어서 첫 책 출간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올라서 글을 남겼죠. 일일 경제 지표를 [해피라이프 서재] 카페에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어제 f], 매일경제, 한국경제, KRX 시황, 코스닥 시황, 한국은행, 마켓워치, CNN 공포지수, finviz, CME 그룹 FED watch 등 사이트를 옮겨가며 오늘 지표들을 확인합니다. [평단지기 독서클럽]에 23년 9월 11일 블로그에 남긴 글을 공유하고, 오늘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얼른 PC를 껐죠. <거인의 생각법>도 오늘 사진과 내일 페이지까지 사진을 찍습니다. 오전 8시 30분에 [파이어북라이팅] 예비 작가 공부방에 공유할 예정이니까요. 무선 랜 전원을 내립니다.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습니다.
8시거든요. 오늘 시간은 빠듯했습니다. 9시에 아빠의 수업을 예약해야 합니다. 자치회관에서 하는 서예 수업을 10,11,12월 동안 듣기 위해 꼭 예약해야 한다는 부탁을 하셨거든요. 알람도 맞춰두고, 로그인까지 해둡니다. 어제 사온 비빔밥 나물을 꺼내고, 냉장고에 소분해 둔 밥을 두 개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립니다. 그동안 달걀 프라이도 2개 구었지만, 반찬이 빈약해 보입니다. 고래사 어묵으로 사둔 소시지 어묵까지 하나 뜯어서 달걀 옆에 구우면 되겠다 싶더군요. 도마까지 쓰면 설거지 거리가 많아지니 접시 하나 꺼내서 가위로 어묵을 쑥덕쑥덕 잘랐습니다. 대접에 데워진 밥을 붓고, 나물을 2곳으로 적당하게 나눴습니다. 달걀도 올리고요. 참기름 한 방울, 고추장까지 넣었습니다. 깨우지 않아도 부스럭거렸더니 오늘은 남편도 일찍 일어나 바로 식탁 앞에 와서 앉네요. 뉴스를 켰더니 트럼프와 해리스 토론 얘기가 나오네요. 아빠에게 전화드렸더니 자치회관에 직접 방문했다면서 직접 서예반을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남은 밥을 편히 먹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저는 바로 화장실로 화장을 합니다. 남편은 그사이에 먹은 밥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넣어주고요. 얼른 다시 밖으로 남편에게 가서 물어봤어요. " 커피 해줄까?" "그럴까?" 9시에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는데요. 화장하다 말고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따뜻한 라테를 만들었어요. 남편이 정리를 다하고 저는 커피를 건네줬습니다. 저는 다시 화장실로 와서 마저 화장을 하고, 화장품을 주섬 주섬 정리해서 파우치를 들고 나왔어요. 오늘은 시댁에 가는 날이거든요. 10시에 수서역에서 SRT를 타야 합니다. 옷을 챙겨 입고 가방을 마저 챙겨 준비를 마쳤습니다.
9시. 아빠가 수업신청해 달라는 게 하나 더 있었거든요. 그런데 5G가 잘 안 터져서 핸드폰에서 구청 사이트가 로그인이 안됩니다. 조급합니다. 겨우 로그인을 했지만 자치회관에 문인화 수업을 눌러도 진행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5분이나 지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열고 나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리프레시해도 다음 신청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네요. 남편이 핸드폰을 건네주면서 아이폰으로 해보랍니다. 걸어가면서 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계단 앞에서 남편이 잡아줍니다. 앞에 돌로 방지막이 있는 곳 앞에 가니 옆으로 살짝 밀어줍니다. 아, 엄한 곳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니 다음페이지로 넘어갔고,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어요.
전철이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자칫하면 타지 못할 뻔했죠. 겨우 밀고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예상했던 시간에 수서역에 도착했습니다. 물 한 병 챙겨 올 걸 싶을 정도입니다. 남편은 앞 뒤 옷이 흥건하게 땀에 젖었어요.
시댁에 잘 도착했습니다. 식사하기 전에 어머니가 아버지 흉을 봅니다. "아빠가 어젯밤에도 안자나? 안 자?"라고 한데요. 갑자기 저는 남편을 쳐다봤습니다. 남편도 저를 쳐다봅니다. 어머니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십니다. "내가 알아서 잘 건데, 자꾸 안 자나, 안 자나 하면서 저쪽 방에 와서 그런다.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고개를 저한테 돌립니다. "난, 아무 말 안 했어." 그리곤 웃어줬습니다. 대신 어머님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셨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면, 이제 저한테 빨리 자라는 말을 안 할까요? 부정적인 패턴은 제가 끊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님 댁에 남편과 함께 내려오면 저 대신 어머님이 다 이야기해 주십니다. 전 아무 말 안 해도 되더라고요.
시댁은 저와 남편사이의 잔소리를 줄여주는 거울입니다. 한 두 번 겪은 게 아니다보니, 부모의 모습이 자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깨닫고 있습니다. 친정에 가면 남편이 저를 보고 웃습니다. 제가 아빠를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