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61 - 두려움을 기대와 흥분으로 바꾸기
조금 전 [파이어북라이팅] 책 쓰기 정규과정 1주 차 강의를 마쳤습니다. 1주 차라고 해서 처음 하는 수업은 아니에요. 17기 수업입니다. 그러니 책 쓰기 정규과정이 월 3회 있으니까, 정규과정 47회, 무료 책 쓰기 17회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오늘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렵고 긴장이 됩니다. 이번 달에는 세 명의 예비작가님이 입과 신청하신 탓에 더 긴장이 되었죠. 오늘 참여가 어렵다고 한 작가님들도 있었지만요. 누가 들어오실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오전부터 강의자료를 다시 들여다 보고, 수정하면서, 리허설하니 저녁 5시입니다. 계속 한 자리에 앉아 있었으니, 강의 전에는 무조건 밖에 나갔다 오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집에 그냥 있으면, 계속 불편한 마음으로 앉아있게 되기 때문이죠. 밖에 나가 걸으면, 리허설 내용이 떠오릅니다. 어떤 내용을 빼야겠다거나 번득이는 사례가 생각날 때가 있거든요. 수업 전에 업데이트를 합니다.
오늘은 헬스장에 들러서 25분 걷고, 다리근력, 팔 운동, 거꾸로 매달리기 등 50분 정도 운동을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긴장이 풀어집니다. 운동을 갔으니 보상으로 오디오북을 들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저자의 책을 듣고 있습니다. 소설 속 인물 용이가 순이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을 때는 글쓰기 수업보다 소설에 몰입되어 긴장이 되더군요. 가즈오의 순이 탈출계획이 있었는데, 갑자기 용이가 나타나서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용이가 나타나 호랑이 잡던 실력으로 일본 부대와 대적하는 장면에서는 두근 거림과 기대, 순이가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궁금증에 심장이 또 두근거립니다. 운동을 멈추고 나오게 되어 오디오 북을 멈췄습니다. 가즈오, 용이, 순이가 만나기 직전이었는데요. 다음 장면은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하지만, 운동할 때만 듣기로 했으니 일단 멈췄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에도 감정을 알아차립니다.
강의 횟수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수업 전에는 항상 심장이 빨리 뜁니다. 화장실에도 꼭 다녀와야 하죠. 화장실에 나올 때 심호흡을 크게 합니다. 배우자도 한두 번 강의하는 거냐고 다그치지만, 강의 시작 전 심장 두근 거리는 건 제가 맘대로 조절이 안 됩니다. 수업시작 전에 일어서서 몸을 마구 움직여봅니다. 자리에 앉아 물 한잔 마시고, 심호흡을 크게 합니다. 기대감으로 바뀝니다. 수강생이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채워줄까 궁금해지거든요. 기대도 되죠. 강의 시작하면 상황이 바뀝니다. 제가 하는 말이 수강생에게 잘 전달되었을까 생각도 들고, 잠시 멈춰서 오디오 여백을 두기도 하면서 심호흡하기도 합니다. 속도가 빨라진다 싶으면, 다시 멈추고요. 다른 수강생에게 마이크를 넘겨 존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듭니다.
강의하거나 독서할 때,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건 제가 설레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기분 나쁜 두려움이 아니라, 설레는 기대감과 흥분이었습니다. 무사히 강의를 마치고 '빛나는 인생'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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