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87 - 감정에 호기심을 갖는 질문 활용하기
감정에 취하기보다는 이성적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10월에도 제가 볼 땐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책 쓰기 무료특강도 계획되어 있어서 일주일 동안 바쁘게 보내야 했습니다. 11월 1일에는 가능하면 월간계획도 세우고, 서점에 다녀온 후기도 남기고, 지난달 읽은 책도 정리하고, 그동안 밀린 경제지표도 확인하는 등 미뤄둔 일들을 처리할 예정이었죠.
10월 31일 저녁에 아빠와 통화를 하다가 백내장 수술을 다음 주에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금요일에 의사와 만나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빠는 보호자가 없는데요라고 말하며 혼자 가실 예정이었다고 하셔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빠 혼자서 잘 해내시는 성격이라 혼자 보내도 괜찮지만 그래도 딸인데 같이 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이 뇌를 자극한 거죠. 다른 우선순위를 밀어내고, 금요일은 아빠에게 시간을 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늘 수행하던 루틴을 해내기엔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그날은 또 자가가 벌떡 일어난 하루라 머리까지 지끈거리기 시작했지요. 아빠 병원에 동행하긴 했지만, 아빠집에 모셔드리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두통이 더 심해졌습니다. 아빠에게 좀 자겠다고 하고 2시간 잠을 잤죠. 저녁에는 교보문고 가는 날이라 서점에 들렀다가 지인들 약속까지 번개로 잡혔습니다. 그래서 11월 1일에는 기존에 하려고 했던 일 중에 아침 독서 기록과 잠들기 전 브런치에 글쓰기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3일 전부터 평단지기 독서로 <황금 멘탈을 만드는 60가지 열쇠>를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불안하고 초조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좋은 생각'스위치를 켤 수 있도록 행복한 순간을 평소에 미리 정해 두라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었는데요. 어제 책 쓰기 수업 후 글 쓰고 정리하느라 새벽 1시에 잠들었더니 오늘도 그만 7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책만 15분 읽고 카드 뉴스 만들고 나니 30분이 흘렀습니다. 블로그에 생각 기록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8시 30분에 주일 예배에 참석해야 하니 8시에는 PC를 꺼야 했거든요. 남편을 깨워서 교회에 갔습니다.
오늘은 집 앞에서 JTBC 주최로 마라톤이 있더군요. 몽촌토성역부터 방이역까지 한쪽 차선을 막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교회 가는 길은 통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우거지해장국을 먹고 집으로 오려고 했더니 차선이 막혀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늘 가던 길이 막혀있어서 한 바퀴 돌아서 겨우 집으로 왔습니다. 최근에 바쁘고 컨디션 난조로 운동을 못해서 오늘은 산책을 해야 할 것 같았죠. 마라토너들과 가족들로 올림픽 공원엔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어요. 주변 식당과 카페에도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송파구 대신 강동구로 걸어가 보기로 했죠. 평소엔 차를 타고 다니다가 오늘은 차를 두고 배우자랑 함께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골목길을 걸어 봅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 곳보다는 한 적한 동네를 걸으니 마음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최근에 가보지 않았던 골목을 지나가다 보니 못 보던 가게들이 몇 개 들어서있었습니다. 핫 플레이스인지 사람들이 식당마다 대기줄도 있더군요. 갑자기 숨은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주말에는 대기하고 식사하긴 어렵겠지만, 주중에 다시 와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이겠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제 책 쓰기 수업에서 박 OO작가님의 시간 관리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주중 저녁에 자기 계발 활동을 하기 위해 토요일에 출근해서 다음 주에 해야 할 일을 미리 해두고 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나의 여유로움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 배열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여유를 찾기 위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가 맛집을 발견할 수도 있고, 무언가 해야만 하는 시간을 다른 시간대로 조정하면서 집중력 높일 수 있습니다.
여유로움을 계속 미루게 됩니다. 해야할 일들이 아직 밀려 있거든요. 미룰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첫째, 완료가 아니라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나?
둘째, 내가 쓸 수 있는 시간보다 욕심을 많이 부린 건 아닌가?
셋째, 감정이 이성보다 앞서지 않았는가?
하루를 살아가는 데 감정에 취해 불평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시간과 장소를 바꿔본다면 삶에 여유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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