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2778회차
241119 사랑으로 바라보기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돌아보니 가장 행복했던 한때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이상하게도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 중에 하루로 꼽히는 이날, 엄마와 난 참 평온하게 바닥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 앞으로 나는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 여기에서 창가의 햇살을 맞으면서 일하면, 일이 참 잘될 거 같아.”
‘그래, 우리 아들은 잘할 수 있을 거야’
-돌아보니 가장 행복했던 한때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돌아보니 행복했던 한 때는 미국에 있을 때 엄마 아빠 두분이서 국제선을 타고 미국에 오셨을 때입니다. 처음 비즈니스 항공권을 예매해서 아빠 엄마를 모셨습니다. 블루바틀 커피숍에도 모셔가고, LA 다저스 구장에도 모시고 갔습니다. 아빠는 노래도 모르는데 경기 중간에 모두 서서 응원가를 부르는 순간에 흥얼흥얼 따라 부르셨어요. 수술 후 고등학교 졸업이나 할 수 있을까 하던 딸을 늘 믿어주신 부모님 덕분입니다. 뭘 해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시고, 안된다는 말을 하신 적이 없으셨어요.
젊은 시절에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아버지가 실직하신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자존심이 강했던 엄마는 친구들과의 왕래를 끊었다.
자신에게는 옷 한 벌도 아까워했지만, 자식에게는 기죽지 말라며
늘 충분한 용돈을 줬다.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다.
우리 엄마는 이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우리 아빠 생각이 납니다. 우리 아빠는 이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50년 동안 엄마를 보살피느라 직장에 있는 시간 외에는 왕래가 없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요즘은 배우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돌아다니시느라 일주일 중에 금요일 하루 딱 비어있습니다. 할머니들 사이에서도 인싸로 활동 중이지요. 우리 아빠는 이렇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음식에도 순서가 있는데 호텔 뷔페를 이렇게 가져오는 사람이 어딨 어요.”
아버지에게 교양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인생에 대한 내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다.
자식으로서 오늘 또 나는 자격 미달이었다.
-사치 부릴 수 없었던 인생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이 챕터를 읽고 나니 저 또한 부모님에 대한 자격 미달이었네요. 엄마와 아빠의 인생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식당에 가거나 어디 카페에 가더라도 "그러면 어떡해!"라는 말을 연발하곤 했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엄마 아빠를 이해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도 피자를 좋아하셨고, 스파게티를 좋아했고, 낙동강 보이는 카페에서 유자차 마시는 걸 좋아했습니다. 느즈막이라도 엄마 아빠 모시고 이곳저곳 다녔던 게 참으로 다행이다 싶네요. 움직이실 수 있을 때 말이죠.
"사랑에는 순서가 뒤섞여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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