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2777회차
241118 같은 마음으로 함께한 기억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함께한 기억은 평생 큰 행복을 가져다줬다.
-같은 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어쩌다 보니 아침엔 김도윤 작가의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오후엔 박솔미 작가의 《겨울 마침표》를 읽고 동시에 읽고 있습니다. 엊그제 함께 시작하게 되었는데, 김도윤 작가는 엄마와의 추억을, 박솔미 작가는 아빠와의 추억이 담겨 있는 책이라 부모님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다려 주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어렵다. 말하는 것보다 오래 걸린다.
하지만 한 사람이 바뀌는 걸 기다려 주는 것만이, 한 사람이 오로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라는 걸 나는 엄마의 배려를 통해 배웠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
어릴 적 놀림을 받던 김도윤 작가는 손을 들지 못해 바지에 큰 실수를 세 번이나 했답니다. 엄마는 그 사실을 그저 받아들이고 더 이상 나무라지 않고 묻지도 않았데요. 엄마의 배려였습니다. 스스로 말해줄 때까지, 스스로 깨닫게 될 때까지.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함께한 기억은 평생 큰 행복을 가져다줬다.
-같은 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김도윤 작가는 어릴 적 추억장면 중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릴 때 부모님과 텐트 치고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비가 와서 텐트가 물에 잠길 뻔했을 때 온 가족이 물길을 만들었던 명장면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솔미 작가의 명장면 중에는 집에 열쇠가 없어서 기다리고 있을 때 일찍 퇴근한 아빠와 '짜장밥'을 먹고, 편의점에 들러 '단지우유'를 사 먹었던 기억이라고 해요. 늘 엄마의 지침(?) 아래 가던 식당과 마트가 아닌 아빠의 주도적인 행동에 놀랐던 장면이었습니다. 아이와 일본 여행을 함께 갔는데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비싼 숙소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추억에는 그저 엄마아빠와 함께 서서 먹던 라면이 가장 좋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빠에게 저의 명장면이 뭐냐고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집 앞 공사장이 있었는데 제가 3살인가 5살 때 공사장 모래사장 앞에 앉아서 모래 먹고(?) 놀았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하셨어요. 나중에 커서 아빠와 온 가족 함께 보라카이 여행 갔다가 바나나 보트 탔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국에선 한 번도 물놀이를 할 수 없던 다리 아픈 아빠가 외국에서는 신나게 물놀이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지금도 코끝이 찌릿해지네요.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작가의 책이 생각났습니다. 가족은 자란다고, 우린 아직 모르는 게 많습니다.
https://blog.naver.com/hlhome7/222588445786
이처럼 어른이 되었을 때, 아이들이 기억하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 일상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인 것 같아요.
"같은 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어릴 때 명장면 하나가 평생의 행복입니다."
Write, Share, Enjoy, and Repeat!
평단지기 독서 2024년 - 23차 - 3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2777회 차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45403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