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알람에 깨어났습니다. 오늘은 일기장부터 펼쳤죠. 북위키 채팅방에서 '나는 내가 좋아, 나는 내가 너무 좋아, 나는 나를 사랑해'가 올라옵니다. 몽롱할 때 따라하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책상위에 놓여있는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읽었습니다. 캔바를 열어서 한 줄 정리해서 카드 뉴스를 만들고, 블로그에 오늘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한 줄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지요. 오전 7시부터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 책쓰기 정규과정이 있습니다. 주로 수요일 오전에 듣는 편인데, 이번 주에는 지방에 다녀오느라 주말에 듣기로 했습니다. 아침 7시 부터 9시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듣고 나니까 목도 살짝 아프고 머리도 지끈 거리더라고요. 어제 생강을 깎아서 차를 끓여둔 걸 데워서 한 잔 마십니다. 솔직히 더 자고 싶었는데, 남편 식사를 챙겨줘야하니 아침을 준비하기로 했죠.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마트에서 사온 콩비지가 있네요. 김치냉장고에 남아있던 김치 조금, 냉동실에 얼려둔 돼지고기를 꺼냈습니다. 참기름과 김치, 돼지고기, 마늘을 넣고 볶다가 콩비지를 넣고 끓였어요. 오랜 만에 끓여봤는데, 제 입맛에는 맛있었습니다. 밥을 데우고, 어제 먹던 녹두전과 춘권 몇 개를 데우고 남편을 깨웁니다. 반찬이 몇 개 안 되니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이 그릇을 치우는 동안 남편 커피 라테 한 잔을 만들어 주고, 저는 파브론 골드 한 포를 먹고 침대로 갔습니다. 잠을 더 자라고 몸에서 신호였으니까요.
어제 보낸 책들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뜨길래 카톡으로 메시지를 몇 개 보내고 잠이 들었습니다. 한 두시간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시계를 보니 시간이 이상합니다. 시침이 2를 향하고 있었어요. 깜짝 놀라서 다시 시계를 보니 2시가 넘은 게 맞습니다. 거의 3시간 이상 기절상태였더라고요. 그동안 카톡도 많이 와있었습니다. 책이 잘 도착했다는 글, 골든티켓 회원에게도 톡이 와 있었고요. 아침먹고 잠들었는데, 점심 시간을 놓쳤네요. 정신을 차리고 답변을 몇 개 하고 점심을 차립니다. 어제 배달했다가 남겨 둔 타이 음식을 데우고 남편 불러서 한 끼를 또 해결했습니다. 그제야 내일 모임에서 나눌 책 《퓨처 셀프》를 읽습니다. 쇼파에 앉아 책을 몇 장 읽는 데 머리가 욱씬욱씬하고, 심장도 두근 두근 뛰는 게 느껴집니다. 책이 눈에 안 들어오네요. 4시쯤 쇼파에 다시 누웠습니다. 남편이 와서 거실 불을 켜고 커피 해줄까 묻습니다.어디 아프냐고 하면서. 정신이 몽롱한 채로 또 한 시간 반을 잠이 들었더라고요. 그만 자야할 것 같다고 남편이 깨우러 나온거에요. 남편이 아메리카노 한 잔 내려서 갖다 줍니다. 그제야 자리에 일어서서 정신을 차리네요. 커피 한잔 잔 마시고, SNS를 열어봤습니다. 스레드, 인스타그램에 공감과 댓글이 있어서 소통을 좀 하다가 퓨쳐셀프를 다시 읽어 갑니다.
남편이 어제 할 일 다해서 오늘 아픈 거냐고 하네요. 저는 쉬면 사실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긴장의 끈을 놓고 나면 세포들도 그제야 반응하나봐요. 긴장을 하고 있으면 아프지도 못하고 있다가, 일이 끝나면 긴장이 풀어지죠. 제 육체는 정신이 통제하고 있었구나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플래너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책상위에 스타벅스 컵 받침대 아래에 직장 다닐 때 만들어 둔 일일 계획표가 붙어 있습니다. 몇 일 전에 사진을 찍어봤는데, 어제 <습관은 시스템이다> 서평단에게 책을 보낼 때 포스트잇 데일리 플래너 3장씩을 보내드렸습니다.
하루를 생각없이 보내면 정말 짧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루의 시간을 계획하고 움직이면 꽉채운 느낌이 들거든요. 24시간은 똑같지만, 계획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집니다. 요즘 왜 이렇게 바쁘고 정신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는 30분 단위로 나의 활동을 기록해 봅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게 우선순위가 높은 지 정해집니다. 하루를 정신없이 보낼 때는 단기간의 목표에 집중하는 경우입니다. 장기 목표에 우선 순위를 두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마음이 조급해 질 때는 장기 목표를 다시 들여다 볼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