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36 - 가치 우선순위가 만드는 차이 : MS3 가치체계
우선순위가 우리의 프레임을 바꿉니다. 저와 배우자는 가치평가를 다르게 하곤 하는데요.
아침에 교회에 갔다가 아침 식사를 어디로 갈까 고민했습니다.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이 많지 않으니 선택의 폭이 좁은데요. 보통은 콩나물 해장국을 먹거나 양평 해장국, 갈비탕이나 선짓국 같은 탕 종류를 주로 먹습니다. 그중에서도 양평 해장국 집은 국물이 맑아서 종종 찾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방문 때 계산하려고 나오면서 우연히 식당에서 갓 지은 밥을 밥그릇에 담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데 솥 바닥에 무언가 깔려 있는 것을 보고 밥이 눌어붙지 않도록 그물망이 깔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보고 난 뒤로는 찜찜한 마음에 다시 가기가 꺼려졌습니다. 제가 청결을 중시하는 편이라 다시 올 수 있을까라며 남편에게 말을 했습니다.
결국 방향을 틀어 오리엔탈 팬케이크 하우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몇 번 다녀본 끝에 우리 입맛에는 시저 샐러드와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팬케이크 오리지널 스몰사이즈 3개가 적당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커피를 두 잔 시키려다가 속이 조금 쓰린 것 같아 한 잔만 주문했습니다. 커피 리필이 가능한 곳이긴 했지만, 둘이 한 잔을 나눠 마시는 게 눈치는 보이지요. 대신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맛있게 먹는 데 우선순위를 두었습니다. 덕분에 깨끗하게 접시를 비울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저번에 B님과 방문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샐러드만 다르고 동일한 메뉴를 시키고 커피도 두 잔을 주문해서 3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죠. 당시에는 대화에 집중하느라 커피 리필까지 했지만, 음식은 거의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배우자와 함께 가면 대화보다는 먹는 데 가치를 둡니다. 요리가 식기 전에 후다닥 먹고 30~40분 만에 식사를 마칩니다. 이번에도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직원이 커피 리필을 해줄까 물었는데, 남편은 괜찮다는 눈치를 보였지만 저는 "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사실 굳이 마시지 않아도 됐는데 한 잔에 6,500원짜리 아메리카노라는 생각에 아까워서 욕심을 부렸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한 모금만 마시고 나왔죠. 가성비를 따졌죠.
평소에는 식사 후 커피숍으로 이동해 커피를 마시지만, 이날은 아침 식사와 함께 커피를 주문했기에 산책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종종 산책하러 나갔다가도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오는 일이 많습니다. 운동을 하려면 커피를 포기해야 하고, 커피를 마시면 운동이 뒤로 밀리는 선택의 순간이 자주 옵니다. 그날도 배우자에게 티라미수를 먹으며 응원할지, 건강을 위해 산책을 할지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저녁 무렵 저는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배우자가 전화를 한 통 받는 듯 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갤럭시 와치나 스마트폰을 사드렸을 때 돈 아껴쓰라고 하더니, 왜 그런데 돈을 낭비하냐는 말을 하더라구요. 시댁에서 걸려온 전화구나 눈치를 챘습니다. 그리곤, 카드 번호를 그냥 막 불러주면 어떡하냐고 합니다. 사이즈도 모르는데, 물어보고 사야지하면서 목소리가 커집니다. 똑같은 걸 어떻게 입냐고, 난 안 입을꺼야라는 말이 나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했지만, 통화중이니 그냥 뒀습니다. 읽던 책에 다시 몰입을 했습니다. 전화가 끊어지는 듯 하더니 제 전화에 벨이 울립니다. 핏빗을 쳐다보니 시어머니입니다. 다른 방에 폰을 두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남편과 통화를 마치고 저한테 전화를 다시 걸었더라구요. "어머닌데?"라고 말하니 남편은 통화해 보라고 합니다.
시어머니와 통화를 해보니, 이야기인 즉슨 올해 연세가 여든 다섯이신 시어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젯 밤에 홈쇼핑을 보셨데요. 아들 내외와 조카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파카가 나오길래 전화를 걸어서 카드 번호를 불러주었데요. 주소도 알려주고, 세 장의 파카를 직접 주문하셨다고 합니다. 순간 '어머? 아버님이 직접?'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머니는 곧잘 주문하시는데, 시아버지는 파킨슨 초기 증상도 있는 분이거든요. 스마트폰에서는 전화와 카카오톡밖에 사용하지 않는 분이고요. 그런 시아버지가 직접 홈쇼핑 주문을 하셨다니 옷 사이즈나 색상이 문제가 아닙니다. 시아버지가 직접 주문하셨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머니에게 "아버님이 직접이요?"라고 되묻자 그렇다고 합니다. 잘 입겠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어머님도 아버님이 직접 주문하셨다니 놀란 눈치셨고, 그걸 혼자 해내셨다는 것에 저희는 기뻐했습니다.
요즘 부모님을 대할 때는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렸을 때는 제 생각만 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부모님께 최신 스마트폰을 사드리고 로보락 청소기를 선물하며 자랑의 기쁨을 드리고자 합니다. 모임에서 자랑하실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때로는 가성비를 따지기보다 부모님께 더 큰 가치를 드릴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는 우리의 선택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우리 행동과 결과가 달라지니까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우선순위를 선택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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