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곧 우리의 크리스마스

거인의 생각법 238-경험은 가치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MS5 참고경험

by 와이작가 이윤정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 일상은 주로 어떤 하루인가요? 저마다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우리가 평가하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정의가 달라집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스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입니다. 기독교나 천주교에서는 크리스마스 데이로 12월 25일을 보내고, 그 전야를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지요.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는 19세기 중엽에 부활되어 크리스마스트리,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카드가 도입되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부활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디너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어서 어릴 때부터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시골에 살아서 교회에서는 가족 특송도 하면서 축하하는 자리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도 크리스마스트리를 사서 만들었던 기억도 나고요. 제가 여덟 살 정도였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려고 양말을 머리맡에 두고 잤습니다. 저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새우깡과 100원짜리 동전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정확하지 않습니다. 제 추억 속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교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서 주로 일요일 오전에만 교회에 다녀오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남자 친구(지금 배우자, W)를 사귀면서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꼭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할 것 같았죠. 크리스마스이브에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결혼 이후에는 퇴근길에 집으로 가기 전에 예약 없이 VIPS에 갔다가 2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다른 식당을 또 돌아다녔는데, 역시나 예약을 안 해서 입장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과 저는 추위에 벌벌 떨다가 방이동에 있는 제주뚝배기에 가서 갈치조림으로 크리스마스이브 디너로 해결했습니다. 예상외로 맛이 좋았고, 예쁘게 꾸민 곳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처럼 생긴 곳에 있던 식당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와 남편은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대기 없는 제주 뚝배기 식당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쉽게도 몇 년 후에 식당이 폐업하는 바람에 저희 부부의 추억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디너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네요.


그 이후부터는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기도 하면서 집에서 식사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 닌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어제 오후에도 잠실 롯데몰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더 많을 것 같았죠. 배달도 어려울 것 같아서, 어제저녁에 족발을 포장해 와서, 오늘 저녁식사로 해결했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한 저녁을 먹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시아버지가 홈쇼핑을 보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파카를 주문하셨다고 쓴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 저녁 무렵 현관문 밖에서 툭 소리와 함께 쓱 밀리는 소리가 납니다. 택배가 도착했더라고요. 문밖에 나가보니 2개의 커다란 상자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칼을 집어 들고 상자 하나를 열어봅니다. 베이지색 옷이 담겨 있었어요. 제 파카입니다. 비닐을 벗기고 옷을 걸쳐 입어보니 사이즈가 딱 맞습니다. 안 그래도 어제 롯데몰에 갔다가 파카를 입어봤는데, 너무 커서 그냥 왔었거든요. 제가 원하는 길이에 딱 맞았고 품도 잘 맞았습니다. 남편 박스도 뜯어서 입혀봅니다. 사이즈가 2XL가 와서 약간 헐렁해 보입니다. 어쨌든 둘 다 사진을 찍어서 시어머니에게 카톡으로 보내고, 시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예쁘고, 사이즈도 딱 맞고 가벼웠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끊었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물어보지도 않고 돈을 낭비한다고 했었는데, 오늘 입어보니 사이즈가 약간 클 뿐 가볍고, 스타일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습니다. 딱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도착한 선물이라 특별한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받은 옷을 입고 산책이나 하러 나가자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배우자랑 올림픽 공원으로 산책을 갔는데요. 국민체육진흥공단 앞에 크리스마스트리도 있었습니다. 롯데 타워는 오늘 밤에 트리와 산타무늬 조명으로 전시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멀리서 지켜보고 왔어요. 산타는 밤 9시 30분에 쇼가 시작되어서, 집에 와서 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을 반바퀴 돌면서 옛날에 크리스마스 날 시간을 어떻게 보냈었나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습니다. 시간 참 많이 흘렀네요.


결혼 전, 배우자와 데이트를 하는 시간이 많았죠. 결혼하고 나서 보니 남편이 정말 자신의 시간을 많이 할애했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주말마다 화도 보고, 맛집 찾아 밥 먹고, 커피 마시느라 적어도 5~6시간 이상 보내곤 했거든요. 결혼하고 배우자의 삶을 지켜보니,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시간이 그냥 가는 걸 아까워하는 사람이고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나니, 결혼 전에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고 데이트를 했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때는 아무 말 없이 여자 친구 만나줬구나 하는 생각에 고맙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시간이 아까워서 한 달에 2번 정도 만난다는 이야기를 전 직장에서 들은 적이 있거든요. 남녀 모두 본인이 하고 싶은 자기 계발 시간이 필요하니 데이트도 가끔 한다고 하더군요. 집으로 오기 전에 스타벅스에 들러 뱅쇼 한 잔과 치즈 케이크 하나 시켜서 각자 먹고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나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크리스마스트리 조각 케이크 하나 사가지고 집으로 왔네요.

오다가 그만 >.< 복원

오늘 저는 저자 특강 자료 만드느라 PPT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밤 11시 22분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저는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고요. 배우자는 책상 의자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기를 양손에 쥐고 있네요. 이렇게 우리는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같이 시간 보내야지!" 했을 텐데요. 지금은 각자만의 참고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중입니다. 매일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로 보내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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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9489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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