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47살 직장인의 고민
언제까지 GO해야 할까?
벌써 직장생활 20년 차다.
27살 열정 가득한 X세대 신입사원은
어느덧 47살의 중년이 되었다.
거울을 볼 때마다 흰머리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
그 시간의 무게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나브로 정들었던 회사를
탈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윗 분들의 쓴소리 참아가면서 정년까지 버틴다면 13년.
명예로운 퇴직의 길을 선택한다면 대략 5년.
욱하는 마음에 사표를 집어던진다면 3년.
솔직히 10년 안에 회사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이것이 내 나이의 X세대 직장인들의 고민이다.
70년대생, 90년대 학번.
1997년 IMF와 2000년 IT버블이 끝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X세대 직장인들.
서태지의 음악을 즐기고, 수능 시대를 연 그들.
지금은 86세대의 뒤를 이어서 중역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차부장급 중견간부가 되어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이제는 서서히 회사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사다리를 타고 위로 갈 것인가?
아니면 가늘고 길게 정년까지 갈 것인가?
보직을 택하면 권한과 연봉은 늘어나지만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정년은 보장되지 않는다.
동기들 중에서 몇 몇은 임원이, 팀장이 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삶이란 예전의 팀장과는 달랐다.
SNS가 일반화 되면서 24시간 수시로 전달되는 사장과 부사장들의 지시사항에 대응해야 하고,
젊은 팀원들의 다면 평가까지 고민해야 한다.
실수 하나로 한 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기에
더더욱 스트레스가 높았고 주말에도 가족과의 시간을 갖을 여유는 부족했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면
윗분들의 눈치와 돌직구 던지는 MZ세대 후배들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려야 하고 젊은 후배가 승진하여 상사가 되더라도 눈 딱감고 참아야 한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요즘 나의 고민은 바로 그것이다.
나의 길은....?
사실 10여 년 전 나는 '창조적 부적응자'를 꿈꿨다.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이자, 1인 기업가가 되고 싶었다.
그 당시 답답한 직장 생활에 지쳐 나는 퇴사를 꿈꾸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직장인이다.
그 사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다.
때문에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고
퇴사라는 선택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20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날의 꿈은 가슴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나는 가끔 이런 날을 상상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의 날
바로 멋지게 사표 내는 날!
언젠가 맞이할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나의 하루는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