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하면서 3번의 큰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였고
두 번째는 괘씸죄로 인한 최악의 고과와 승진누락,
세 번째는 통제불가능하고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프로젝트로 야기된 번아웃 현상이었다.
세 번 모두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회사생활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회사생활 처음으로 찾아온 시련. '건강악화'
회사 내에서 군기(?)가 가장 세고
스트레스 최고인 부서로 과장 초년차에 발령이 났다.
몇 년 후 건강검진에서 이상 증후가 나타났다.
심전도 검사 소견이 이상하고 혈압이 갑자기 오르기 시작했다.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별 일 아니라며 나를 돌려보냈다.
그렇게 2년 동안 동일한 증상이 이어졌고
어느 순간 최고 혈압이 160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놀란 마음에 대학병원에 찾아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론은 심근증. 심장근육이 커지는
심장병의 하나였다.
다행인 것은 진행초기라서 외과적 수술,
시술이 아닌 내과 약물치료를 진행했다는 것.
2달 정도 휴직을 내고 회사를 쉬었다.
5년 동안의 약물 치료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는 질병 휴직 이후에 발생했다.
몸상태로 인해 나는 다시 고향팀으로 복귀하고
그곳에서 2달간의 휴직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의 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
나의 업무가 팀의 핵심 업무였기에
팀장도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점점 갈등이 커져갔고
복귀 후에 팀장과 나의 거리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나는 옆 팀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해 나는 승진 대상자였지만
최악의 고과를 받았고 결국 승진 누락된다.
12월에는 고향에서 쫓겨나듯이
또다시 다른 신생 부서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다음 해 나는 회사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것을 바쳐서 일을 했다.
마지막 위기는 지난해 발생했다.
경영층의 특별 지시사항.
결코 만만치 않은 프로젝트였다.
비밀 결사대처럼 비공개 TF를 만들어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버렸다. 막바지에는 키보드도 치지 못할 정도였다.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번 아웃 상태가 되어버렸고
또 한번의 결단을 했다.
퇴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5개월간의 육아 휴직을 냈던 것이다.
3번의 위기.
두 번은 피했고 한 번은 정면승부였다.
결과는 모두 긍정적이었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옳은 판단이었다.
다행히 5년 약물 치료로 몸은 정상상태를 찾았고
승진도 누락 다음 해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이룰 수 있었다.
번아웃으로 시작한 육아 휴직도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런 위기가 없었다면
건강, 내 주위 동료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위기로 인해 나의 내공은 더욱 강해졌고
삶의 또 다른 가치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그리고 또 다시 위기가 올 때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그 파고를 넘을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아무리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버티자.
긴 터널에도 끝은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에
절망하지 말고 버티면
분명 당신의 기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