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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Mar 31. 2024

서해바다와 억새밭_오서산 자연휴양림

서해안을 바라보면서 병풍처럼 우뚝 솟은 충남의 오서산.

오서산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烏]의 보금자리[棲]’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충청남도 보령과 홍성, 청양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오서산은 서해바다에 인접한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의 높이가 790m로, 오서산 정상에서는 서해안 풍경이 한눈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근처 바다를 지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려 왔다. 특히 오서산 정상을 중심으로 약 2㎞의 주능선이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기도 하다.  
서해안의 명산 오서산 동쪽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서 충남 보령 쪽으로 향했다.

젓갈로 유명한 광천을 지나서 내륙 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저 멀리 우뚝 솟은 산이 눈에 들어왔다.

산세가 웅장한 것이 분명 오서산이 틀림없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려서 휴양림 입구로 향했다.

휴양림 안내표지석이 나왔고 잠시 후에 작은 호수 하나가 나왔다.

이곳부터는 길이 좁아서 버스 진입이 어렵다고 했다.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은 포장은 되어 있었지만, 길은 그리 넓지 않았다. 2대의 차량이 교차하기 쉽지 않았다. 혹여나 위쪽에서 자동차가 내려오지 않을까 조심조심 운전대를 잡았다. 조금 오르다 보니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왔다. 잠시 차에서 내려서 계곡 옆으로 갔다. 산 위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눈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다는 유혹이 느껴질 정도였다. 잠시 물멍 타임. 아무 생각 없이 맑은 물을 바라봤다.

정신을 차린 후에 다시 차에 올랐다. 그리고 조금만 오르는 매표소가 나타났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의 숲 속의 집은 2개 지구로 나눠져 있다.

매표소 뒤쪽에 구절초, 개나리 등의 7개의 숲 속의 집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산림문화휴양림과 숲 속의 집 5개가 있다. 앞쪽은 조용하게 휴양림을 즐기기에 좋고, 뒤쪽은 등산과 함께 휴양림을 즐기기에 좋은 장점이 있다. 특이하게도 자연휴양림 안쪽에는 민가들이 많이 있었다. 이 두 지점 중간에는 펜션이나 작은 매점이 있었다. 이런 독특한 풍경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 안내도
패랭이와 개나리방, 그리고 채송화방  
도라지 방
A지구 숲 속의 집 앞 풍경

A지구를 지나서 위쪽으로 올라갔다. 위쪽으로 오르니 큰 주차장이 있었고 산림문화휴양관과 숲 속의 집, 연립동 등이 있었다. 여기가 오서산 자연휴양림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방문할 때와는 다르게 등산객들과 탐방객들을 위해서 시설이 잘 정리된 느낌이었다. 이쪽은 A지구보다 많은 인원들이 지낼 수 있는 숙소가 모여 있는 듯했다.

산림문화휴양관
B지구의 숙소들

산림문화휴양관 뒤쪽으로 올라가니 산책로가 눈에 들어왔다. 대나무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살짝 오르막 길을 걸으니 근사한 산책로가 보였다. 길게 뻗은 대나무 숲길이 었다. 그 길을 걸으니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일생의 생각은 모두 사라졌다. 고요함 속에서 대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쉬면서 잠시 눈을 감아보았다. 이런 게 행복감일까?  그 순간은 아무 걱정도 없었다. 그냥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이 좋았고 자연과 동화되는 내 몸이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다.

대나무 숲을 빠져나와서 반대편으로 길에 뻗어진 산책로로 향했다. 위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였다. 바로 이곳이 오서산 등산로였다. 이 길을 따라서 걸으면 오서산의 멋진 억새밭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왕복 약 3시간 걸리는 등산로. 시간이 되고 체력이 된다면 도전해 볼 만한 과제다. 특히 해 질 녘 즈음에 맞춰서 정상에 오른다면 서해안의 멋진 일몰도 바라볼 수 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에 들리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다. 오서산 인근에 있는 김좌진 장군의 묘소다.  청산리 전투의 명장 김좌진 장군이 태어난 이곳에 묘소가 잘 정비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역사 공부하는데 좋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인근 광천에는 젓갈백반이 유명한 집이 있다. 광천 젓갈시장 안에 있는 집인데, 만원에 다양한 젓갈을 맛볼 수 있으니 적극 추천한다!

김좌진 장군 묘소
광천의 젓갈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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