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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Apr 07. 2024

백제의 혼이 깃든 칠갑산 자연휴양림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느냐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주병선의 '칠갑산'이라는 노래다.

충청남도 청양에 자리 잡은 아늑한 명산, 바로 칠갑산이다. 사실 이산은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 七甲山이라고 불렀다. 백제의 혼이 깃든 신성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그 명산 칠갑산의 북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숲 속의 힐링 마을이 공립 칠갑산 자연휴양림이다.

칠갑산자연휴양림 입구와 안내도

서울에서 칠갑산 자연휴양림까지는 넉넉잡아서 2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충청도의 소박하고 편안한 시골 풍경을 즐기다 보면 과거 충청남도의 오지였던 청양읍나온다. 그리고 칠갑산쪽으로 핸들을 돌려서 10여분을 달리면 파란 하늘빛 가득한 칠갑호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맑은 칠갑호의 호수물과 어머니 같은 칠갑산이 어우러져 그림 같이 수려한 자연 풍광을 만들어낸다.

관리동과 산림문화휴양관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메카스퀘어 나무

칠갑산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면 유럽풍으로 만들어진 산림문화휴양관이 눈에 들어온다.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고 공간도 아담하여 한 가족이 하룻밤 보내기에 특별한 공간이다. 사실 칠갑산 자연휴양림 속의 집은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경우 산림문화휴양관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경쟁률도 그렇게 높지 않고 자연휴양림의 모든 시설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에 강력 추천하고 싶다.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면 그 앞으로 작은 개울이 지나고 멋지게 펼쳐진 메타스퀘어 나무 숲이 보인다. 감탄사가 나오는 순간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계곡을 따라서 길게 뻗은 메타스퀘어 나무 숲이 전라도 담양에 있는 이상으로 근사한 모습이다. 낙엽이 가득한 가을이면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듯하다.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휴양림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만이라는 단어가 생가나는 칠갑산 자연휴양림의 핫 스팟이다.

바비큐장

칠갑산 자연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이외에도 숲 속의 집 13동과 작은 원두막 4동, 야영장 야영데크 20개 등의 다양한 숙소들이 갖춰져 있다. 4인부터 10인까지 숙소의 규모가 다양하여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내기에 최고의 힐링공간이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근처에 편의시설도 이용하기 편하기에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 사랑하는 숲 속의 숙소들이다.  

숲속의 집들

칠갑산 자연휴양림은 산들이 아늑하게 감싸 앉은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13개의 숲 속의 집들이 오손도손 산 주위에 모여 있고 어느 숙소를 이용하든 숲 속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휴양공간들도 가득하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잔디공원도 있어 가족단위나 단체행사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달님의 집
휴양림의 숲 속의 집 (행복의집)

칠갑산 자연휴양림에 묵는다면 칠갑산 등산을 추천한다. 칠갑산 천문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정상까지는 정확히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길도 평탄하여 편안한 일상복을 입고 산행이 가능하다. 왕복 2시간이면 칠갑산 정상에 올라서 충청의 기를 받고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수 있기에 강력히 추천한다.

근처의 맛집으로 등산로 입구에 손두부와 순두부 맛집들이 있다. 칠갑산 콩으로 만든 구수한 두부를 맛보는 것이 칠갑산 자연휴양림 여행의 백미라고 보면 된다.


[epilogue]

칠갑산 자연휴양림을 마지막으로 숲속에서의 하룻밤 시즌 1을 마무리합니다.

겨울과 봄을 담은 시즌 1에 이어서 푸른 여름과 넉넉한 가을 풍경을 담은 숲속에서의 하룻밤 시즌 2를 7월 이후 집필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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