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ynn Mar 24. 2024

호수를 품은 아늑한 숲 속 마을 _ 옥성 자연휴양림

낙동강 곁의 소박한 숲 속에서의 하룻밤

첫 느낌은 투박했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여느 휴양림과는 달랐다.

주변 산세가 그리 깊지 않았고, 규모도 커 보이지 않는 평범한 느낌이었다.

'경북 구미시에서 운영하는 작은 휴양림 정도?'.

 그 정도였다.


특히,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건네받은 작은 손가방.

그 속에는 숲 속의 집 키와 쓰레기봉투, 그리고 텔레비전 리모컨이 있었다. 리모컨을 보고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그만큼 리모컨 분실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예전에는 드라이기까지 넣어서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특별한(?) 안내를 받고 숲 속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곳이 바로 구미 옥성 자연휴양림이다.


안내를 받고 차에 올라서 가파른 언덕길을 올랐다.

경사도가 상당해 보였다. 하지만 분명 산에 오르는 길은 아니었다. 높게 쌓은 저수지 제방으로 오르는 길처럼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에 놀라온 풍경에 눈에 들어왔다.

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호수가 보였다.

옥성자연휴양림은 주아지라는 예쁜 저수지를 품고 있었다.    

호수를 품은 옥성자연휴양림

차에서 내려 저수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옥성자연휴양림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도록 예쁜 벤치들과 그네, 작은 도서관, 느린 우체통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편안하게 풍경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이미 몇몇 가족들은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잠시 호수가를 걷기로 했다. 호수 주위로 나무로 만든 산책로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봄을 맞이하는 예쁜 꽃들이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계절마다 펼쳐질 풍경들이 상상이 되었다. 조금만 지나면 푸르른 숲이 호수와 어우러져 신록의 풍요로움을 선물해 줄 것이며, 가을에서 붉은 단풍이 호수를 가득 채울 듯했다. 겨울에는 하얀 눈과 얼음 동산이 어우러져 겨울 왕국으로 변할 듯했다.

그런 것이 옥성자연휴양림의 매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 앞의 작은 공원
봄을 맞이하는 느린 우체통
호수가의 산책로
호수가의 산책로
산책로 옆의 봄꽃들

호수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우리가 머물 풍경의 집으로 향했다.

우리 숙소의 풍경의 집과 전망의 집, 풀향기 집은 호수 가장 입구 쪽에 위치해 있었다.

잔디공원에 주차를 하고 짐을 들고 올라야 했지만 풍경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조금 아쉬운 것은 우리 숙소가 풍경의 집이었지만, 풀향기집이 최고의 호수뷰를 즐길 있을 듯했다.

방 안에는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텔레비전 등이 있었고 보통 휴양림과 다른 것은 헤어드라이기와 수건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가격과 시설면에서 충분히 가성비 좋은 숲 속의 집이 틀림없었다.

날씨가 좋다면 앞의 테라스나 테이블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풍경의 집 입구
풍경의 집에서 본 풍경
숲 속의 집 내부 모습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홀로 자연휴양림 구경을 나섰다.

안내도를 살피니 구미 옥성자연휴양림의 규모는 기대이상이었다.

주아지 호수를 중심으로 2개 축으로 나눠져 있었다.

왼쪽에는 10개의 숲 속의 집을 비롯하여 야영장, 물놀이 시설이 있고, 오른쪽에는 산림문화휴양관과 7개의 숲 속의 집이 있었다.

우선 우리 숙소 뒤쪽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서 올라가 보았다. 7개의 크고 작은 숙소들이 이어졌다. 대부분 5명 이상의 가족들이 머무는 중대형 숙소로 보였다.

그 뒤로는 야영장이 있었고 산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산책로와 계곡의 물놀이장이 있었다.  

산길이 그리 험하지 않고, 길도 잘 정비가 되어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부담 없이 걷기 좋아 보였다. 오솔길, 전망대, 솔바람 등산로, 선현의 길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산책 코스가 있었으며,  7월 이후에 운영되는 물놀이 시설도 더위를 쫓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옥성휴양림의 숲 속의 집 안내도
옥성 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들
산책로와 야영장, 물놀이 시설

이제는 주아지 호수를 가로질러서 반대편으로 가보았다.

그곳에서는 산림문화휴양관이 있었다. 주차된 차량대수를 보니 상당히 많은 탐방객들이 이곳에 머무는 듯했다. 숲 속의 아파트 같은 느낌이랄까?

창문을 통해 바라보니 이미 많은 가족들이 열심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건물도 높고 앞에 장애물도 없어서 아마도 이곳이 주아지 호수를 바라보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라는 생각.

산림휴양관 뒤쪽에서 몇 개의 숲 속의 집이 있지만, 경사도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살포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마당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미 유아숲 체험장이라고 쓰여 있는 이곳.

보는 순간 감탄사가 나왔다. 지금까지 다녀본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숲체험장. 다양한 네트시설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최고의 놀이터였다.

산림문화휴양관
유아숲 체험원 풍

첫 느낌은 투박했지만, 실제로는 가족들과 자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전 17화 수수하고 아늑한 소나무 숲체험_만수산 자연휴양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