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ynn Mar 17. 2024

수수하고 아늑한 소나무 숲체험_만수산 자연휴양림

홀로 충청의 자연에 빠지다.

수수하고 아늑한 소나무 숲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지만, 낯설지 않고 편안한 느낌.

충청도 산이 주는 묘한 매력이다.


부여의 만수산 자연휴양림을 예약하면서 어떤 휴양림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충청도가 고향이었지만, 처음 들어본 만수산.

백제의 마지막 수도 부여라는 특별함이 더해지면서

부여 만수산 자연휴양림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갔다.


드디어 봄바람 부는 3월의 주말.

홀로 만수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아산, 공주와 청양을 지나서

부여로 차를 몰았다.

가는 길은 전형적은 충청의 시골길이었다.

높지 않은 산들이 조용히 이어졌고,

봄농사를 준비하는 논과 밭에서는 농부들의 움직임이 바빴다.

따뜻한 봄날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드라이브 내내 가득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서 얼마나 달렸을까?

만수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핸들을 돌려서 휴양림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었다.
수면 위로  봄 햇살이 부서지면서 더욱 파랗게 느껴졌다.

만수산 자연휴양림 입구
매표소로 들어가는 길

조금 더 차를 달리니 소박한 관리사무소가 나왔다.

관리자에게 인사를 하고 키를 건네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휴양림 안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휴양림은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아름다운 연꽃처럼

소박한 산들에 싸여있는 아늑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사이에 하늘 위로 길게 뻗은 소나무 숲과 시원하게 흐르는 잔잔한 개울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마치 초등학교 옛 친구를 다시 만난 그런 느낌이었다.  

휴양림 안쪽의 갈림길
만수산 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
잘 정리된 계곡

잠시 휴양림을 둘러보았다.

휴양림 내에는 숲 속의 집 여러 채가 눈에 띄웠다.

통나무로 만든 집도 있었고,

하얀색 펜션 같은 예쁜 집도 있었다.

4~5명에서 10여 명까지

다양한 크기의 숲 속의 집이 가득했다.

숲 속 곳곳에는 캠핑장도 있었으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자연탐방로도 보였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었다.


잠시 후, 차를 돌려서 내가 묶을 방으로 향했다. 오늘 하룻밤을 보낼 숙소는 비둘기방.

관리사무소를 지나서 바로 왼쪽에 위치한 방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과 방이 하나 있었다.

3~4명이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방이었다. 노트북을 꺼내서 그동안 밀렸던 글을 정리했다.

편안하게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자연 속에서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다.  

 

숲속의 집 '비둘기' 내부
아침 풍경

다음 날 아침, 따사로운 햇살이 창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모자를 눌러쓰고 휴양림 산책을 나섰다. 어제 둘러보지 못했던 소나무 산책로로 향했다.

가파른 경사로를 걸으니 숨소리가 거세졌다.

역시 오르막길은 르막길이다. 만만치 않다,

숲 속의 집 뒤쪽으로 무장애로가 길게 이어져 있었고  조용히 그 길을 걸었다.

산뜻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니

솔내음이 가득했다.  

이런 것이 자연휴양림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아무 생각 없이 그 길을 걸었다.

행복했다. 자연이 주는 진정한 행복감이다.

숲 속 산책로
아침에 산책로에서 본 풍경
길게 이어지는 소나무 숲

산책로 끝에는 숲 속의 집들이 이어졌고, 산림문화관있었만 고요했다.

아침 새소리와 물소리만이 들릴 뿐.

잠시 한적한 의자에 앉아서

고요한 아침 풍경을  감상했다.


휴양림 안쪽에는 만수산 정상에 가는 등산로와 함께 무량사로 이어지는 길도 보였다.

그 길을 따라서 오르면 통일신라 때부터 이어진 무량사 극락전을 비롯해 5층 석탑 등 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부족하여 등산로를 따라서 오르지는 못했다. 런 아쉬움이 있기에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침 산책을 마무리했다.


만수산 자연휴양림과의 특별한 만남.

편안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부담 없는 숲 속 체험이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 또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또 다른 휴양림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소나무 숲 속의 예쁜 숙소들
산림문화관
산책로와 야영장 풍경


이전 16화 화순 천운산에서 느끼는 여유_한천 자연휴양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