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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Mar 10. 2024

화순 천운산에서 느끼는 여유_한천 자연휴양림

조용히 즐기는 화순의 휴양림 여행

고요했다.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휴양림은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감돌았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숲 속의 집 단지에는

숲이 만드는 물과 바람의 소리뿐이었다.

지금까지 찾은 휴양림에서 이렇게 조용한 곳은 처음이었다.


전라도 화순의 천운산 자락에 있는 한천 자연휴양림 광주광역시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화순 능주면의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고 그곳에서 10km 떨어진 천운산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아담한 시골 분교와 드문드문 작은 마을들이 이어졌다.  도로 공사로 포장이 벗겨진 비포장 길을 지나니 한천 자연휴양림의 입구 표지판이 보였다.

 '이제 다 왔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니 관리사무소가 나왔다.

관리자분이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간단히 시설 소개를 듣고 키를 받은 후에 휴양림 안쪽으로 향했다.

한천자연휴양림 입구
공원과 작은 연못

휴양림 뒤로 펼쳐지는 산세를 눈에 먼저 들어왔다.

주능선이 남동쪽으로 팔을 벌린 듯이 감싸고 있어서 포근한 엄마의 품처럼 다가왔다.

그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었다.

마치 산속에 숨겨진 작은 정원 같았다.

넓은 잔디마당이 두 곳이나 있어서 따뜻한 봄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거나 뛰어놀기 좋아 보였다.

휴양림 안내도
등산로  입구
등산로 계곡

숙소로 가는 중간에는 천운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보였다. 휴양림에서 1.8km면 해발 610m의 천운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거리. 넉넉잡아서 1시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기에 간단한 등산 즐길 수 있었다. 등산로 주위에는 작은 계곡물이 있었는데, 봄부터 여름까지 부담 없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로 보였다.

  

조금 더 들어가니 10여 개의 속의 집이 오손도손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공지된 내용을 보니 시설 공사로 인해 많은 숲 속의 집이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서 현재는 4~5개의 숲 속의 집만이 운영되고 있었. 때문에 여느 자연휴양림과 달리 이용객 수가 많지 않아서 우리 가족만의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숲 속 마을 산책을 시작했다.

숲 속의 집들은 작은 전원 마을을 연상케 했다.

한 채 한 채 특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유럽의 근사한 산장 같은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하나하나 사진을 찍으면서 다음에는 그 방에서 꼭 한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직은 동절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대부분은 예약불가! 러나 푸른 숲이 우거진 여름이나 단풍이 가득한 다른 계절은 상상하니

또 다른 하룻밤이 기대가 되었다.

'때가 되면 이곳에 다시 오리라'

소박한 다짐을 하고 우리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가장 위쪽에 있는 오성산 12호가 우리의 방이었다.

10명이 묵을 수 있는 큰 방이었지만 가격은 다른 휴양림의 4인방처럼 저렴했다.

2개의 방과 넓은 거실이 있어서 우리 가족에게는 대재택처럼 느껴졌다.

하룻밤 보내기에 너무나도 럭셔리한 숲 속의 집이었다.

이곳의 특별한 점다른 휴양림과 다르게 수건이 제공된다는 것. 정수기도 있어서 생수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시설은 완벽했다.


긴 여행으로 인해 몸이 피곤해서일까?

저녁을 먹고 우리는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그날 잠자리는 편안했다.

빛의 공해가 없어서 좋았고 일상의 소음이 없어서 더더욱 좋았다. 새벽에 잠시 일어나서 문을 열고 밤 하늘을 보았다. 서울에서는 보지 못했던 별들이 하늘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멍하니 하늘을 주시하다가 다시 잠을 청했다.


전라도에서의 봄나들이는 이렇게 화순의 한천 자연휴양림에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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