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용현 계곡의 품에 안기다_용현 자연휴양림
백제의 역사 흔적을 따라서 떠나는 휴양림 여행
충청남도 서산 여행을 떠나면서
우연히 하룻밤을 묵게 된 용현자연휴양림.
서해안의 바닷바람이 육지에 올라서
서산 가야산 자락을 만나고
용현계곡을 따라서 흘러내린다.
그 속에 숨겨진 아담한 자연휴양림이 용현자연휴양림이다.
마치 양팔을 벌리고 있는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 포근한 매력에 반해 해마다 한두 번 찾는 곳이 충남 서산의 국립용현자연휴양림이다.
용현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서해안 고속도로 달리다가 서산 IC를 빠져나와서 15분 정도를 달리면 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다.
휴양림 도착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절터가 시선을 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원사지다. 거대한 절집이 있던 터에 당간지주와 오층 석탑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원사는 10세기경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인근의 서산마애삼존불과 금동여래입상 등 백제 시대 유물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 백제때 창건되어 통일 신라와 고려 시대에 증축되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문헌에 정확한 기록이 없어 창건연대와 폐사시기를 명확히 알 수 없기에 더더욱 신비스럽게 다가오는 미지의 공간이다.
보원사지 오층석탑보원사지터를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목적지인 용현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휴양림은 강원도나 전라도의 휴양림과는 다르게 아담한 규모다.
규모가 크지 않기에 입구를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휴양림의 다양한 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목공예체험장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용현계곡이 펼쳐진다.
휴양림에 자리잡은 아담한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구름다리를 넘으면 숲 속체험장이 연결되어 있고, 이곳에 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곡은 사계절 수량이 풍부하고 깊지 않다. 어린아이들이 계곡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로, 여름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휴양림으로 흐르는 용현계곡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가 발견될 정도로 청정 계곡이다.
구름다리 앞 쪽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숲 속의 집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3인실부터 6인실까지 객실 크기가 다양하고, 숲 속의 집은 모두 7채가 있으며 6~10인이 숙박할 수 있다. 때문에 용현휴양림은 두 가족 정도가 함께 여행오기 적당한 규모다.
숙소 내부는 여느 휴양림과 유사하다.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이 마련되어 있고, 인원수에 맞춰서 식기와 침구류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야기나누기 좋은 그런 공간이다. 특히 용현자연휴양림은 주변 산들이 높지 않아서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하기도 좋다. 다만 단점이라면 인근의 공군 비행장이 있어서 반짝반짝 전투기들의 출격이 자주 있고, 가끔씩 비행기의 소음이 들린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어느 자연휴양림보다 가족들과 시간보내기 좋은 휴양림이 틀림없다.
휴양림 앞쪽에는 어린이들이 숲 속놀이터가 만들어져 있다. 자연을 벗 삼아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산책로도 있어서 언제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숲에는 까치박달, 개암나무, 애기닥나무가 자생하고 있어서 숲 속에 조성된 탐방로를 걷는다면 산뜻한 공기로 진정한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다.
숲 속의 집 안내도숲 속의 집 뒤쪽으로 가면 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능선을 따라 연결되는 등산로와 임도는 서산목장길과 연결되어 있다. 길이 그리 험하지 않아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과 함께 편안한 등산이 가능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능선 위 올라서 멀리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시간이 된다면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면 능선까지의 산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