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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ynn Nov 14. 2024

낭만 가득한 가을 숲, 동두천 자연휴양림

가족이 함께 떠나는 늦가을 나들이

1년에 한 번 주어지는 특별한 계절 쿠폰, '가을'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쓰지 않으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가을 숲으로 또 한 번의 여행을 떠났다.

세상이 오색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늦가을의 어느 날, 우리 가족은 낭만 가득한 동두천 자연휴양림으로 떠났다.

동두천 자연휴양림의 산책로

동두천 자연휴양림을 향하기 위해 서울 북쪽으로 차를 달렸다. 1시간쯤 열심히 달리니 포천시청 인근에 다다랐고, 내비게이션의 안내 음성에 따라서 운전대를 서쪽으로 틀었다. 저 멀리 경기 북부의 명산인 왕방산의 근사한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길게 잘 포장된 364번 지방도로를 조금 더 달리니 왕방산을 가로지르는 터널이 나왔다. 터널의 끝, 환한 빛을 만나자마오늘의 종착지인 동두천 자연휴양림 표지판이 우리 가족을 반겼다.  

동두천 자연휴양림 입구

입구에 도착하니 간단한 안내서 한 장을 건네주셨다. 내용을 살피니 동두천자연휴양림은 동두천시 탑동동 산 16번지에 약 70만㎡ 규모로 꾸준히 새로운 건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신생 자연휴양림으로, 숲 속의 집을 포함한 아기자기한 숙소들과 숲 놀이터, 목공 체험소 등 다양하고 특별한 시설들이 가득한 공간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여느 자연휴양림과는 다르게 뭔가 새롭고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 것은 어울림 잔디 광장과 숙소. 잔디 광장에는 주말을 즐기려는 서너 가족들이 아이 손 잡고 힘차게 잔디밭을 달리며 가을 날씨를 한껏 누리고 있었다. 잔디밭 뒤에는 어울림동이라고 불리는 최근에 지어진 새로운 숙소가 있었다. 담당자에게 살짝 물어보니 1층에는 워크숍 강당이 있고, 2~3층에는 숙소가 있다고 했다. 근데 숙소에는 히노끼탕과 아이들의 놀이방 시설이 있다고. 보통의 연립동과는 다르게 트렌드에 맞춰서 조금은 고급스럽게 숙소를 꾸민 듯했다.

어울림 정원과 어울림 숙소
모모플과 숲속의 집 입구

차를 돌려서 우리가 머물 숲 속의 집 방향으로 향했다. 계곡 옆으로 줄지어 이어져 있는 숲 속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1-4번 복층형 숲 속의 집. 마치 고급 펜션처럼 계곡을 바라보며  몇 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온다면 하루를 보내기 딱 좋은 럭셔리한 숙소였다. 그 뒤쪽으로는 산림휴양관이 있었다. 웅장한 자태가 동두천 자연휴양림의 대장다운 든든한 모습이었다. 위풍당당한 산림휴양관에는 모두 17개 객실이 있었다. 4인실 10실, 6인실 6실, 20인실 1실로 이뤄져 있다고.

숲 속의 집 1~4호과 계곡
산림휴양림

이제 우리가 머물 단층형 숲 속의 집 앞으로 갔다. 우리 가족이 예약한 곳은 숲 속의 집 8호.

집 앞에 주차를 하고 짐을 옮겼다. 살포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ㄷ 자로 만들어진 세련되고 현대적인 숙소였다. 오른쪽에는 잘 정돈된 거실과 주방이 있었고, 왼쪽에는 침대방이 있었다. 중간에는 복도와 함께 커다란 테라스가 있었다. 중간 테라스에는 낭만적인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이 있고 바비큐 시이 있었다. 숙소가 바비큐존을 두 팔로 포근하게 감싸 안은 모습이었다. 내가 다녀본 휴양림 시설 중에서 최고 수준의 시설이었다. 아내와 아이의 너무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가족에게서 칭찬을 받다니, 이번에도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숲 속의 집 6~10호
숲 속의 집 8호 모습

짐을 풀고 나오니 다른 궁금해졌다. 아직 방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은 듯하여 옆 집의 테라스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단층형 숲 속의 집 대부분이 비슷한 모습이었다. 앞에는 멋진 접이식 통창이 있었고 중앙에는 바비큐 조리대와 테이블이 있었다. 만 가득 숲 속의 집이 아닐 수 없었다. 밤이 되면 앞으로는 아늑한 가이, 머리 위로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즐길 수 있을 듯했다.

숲 속의 집 테라스 풍경
숲속의 집 옥상

이제 숲길을 걸을 시간. 아이 손 꼭 잡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녀석의 시선을 끈 것은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 일반적인 휴양림과 다르게 옥상이 있었다. 그곳에 오르니 숙소 앞의 숲이 드넓게 펼쳐졌다. 아들 녀석도 신기한 듯 여기저기 돌면서 풍경을 살폈다. 옥상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숲 속으로 향했다.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서 오르니 가을내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스르르 떨어지는 낙엽과 신선한 바람의 향이었다. 여기저기에 밤과 상수리 열매들도 떨어져 있었다. 아들 녀석은 가을 열매를 찾고 나는 산 위의 벤치에 누웠다. 눈을 감고 잠시 늦가을의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다시 아이 손을 꼭 잡고 산책로를 걸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동두천 자연휴양림의 산책로

산책로를 내려오니 바로 앞에 유아숲 체험장이 있었다. 유아숲 체험관은 숲 속의  집 사이에 자리 잡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아이가 체험 공간에서 맘껏 뛰놀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자연체험 공간이었다. 동두천 자연휴양림에서 가장 붐비는   바로 이곳이었다. 


근처에는 야영장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스파 시설도 있었다. 휴양림의 건너편 방향에는 작은 목공소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직접 손으로 나무를 다듬어 목공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숲 놀이터
야영장 풍경
림스파와 나눔 목공소
놀자숲 아래로 펼쳐진 동두천 자연휴양림의 단풍

그날밤 우리 가족은 숲 속의 집에서 낭만적인 가을밤을 보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기족들과의 특별한 가을을 꿈꾼다면 동두천 자연휴양림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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