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하게, 좋은 이력서를 관리하는 법 (1)

회사에서 빡칠 땐, 사직서 말고 이력서

by 난나

어느 날 갑자기, 성장 가능성 더 많고 연봉은 낮은 회사로 내일부터 출근하라며, 딱히 너님에게 거절할 권한은 없다며 회사가 나에게 빅엿을 먹였다. 신입사원 1년 차의 일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회사가 그 짓을 나에게 두 번을 더 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너무 화가 났지만, 그때부터 내 품에는 사직서 대신 이력서가 있었다. 언젠가 이 개똥 같은 회사와 안녕할 날 만을 기다리며!

너도 엿 먹으렴

본론

나의 브런치에서 가장 핫했던, 나의 8년 다닌 대기업 퇴사 일기에도 이야기했던 내용이지만, 회사에서 엿같은 상황을 만날 때 이력서는 모름지기 가장 잘 써진다. 직장인 이직 준비의 시작과 끝은 결국 이력서이고, 경력직 이력서는 결국 가장 중요한 '면접의 기회'를 가져다 줄 첫 시작점이다.


결국, 이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자 가장 좋은 출발은 결국 '잘 준비된 이력서'다.


오늘은 직장인 이직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좋은 이력서'를 쓰는 법을 드디어 공개해 본다.


좋은 이력서란 무엇인가

좋은 이력서는 무엇일까? 신입 이력서, 경력직 이력서 할 것 없이, 좋은 이력서를 쓰는 법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이력서를 업데이트한다.

이력서에 적을 좋은 이력을 많이 많든다.


위 2가지가, 좋은 이력서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잘 읽히는 이력서, 이력서 잘 쓰는 법, 이런 방법들은 사실 '후자'다. 물론 이 부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마치 '자소서 잘 쓰는 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소서에 적을만한 '거리'들을 만드는 것인 것처럼, 직장인 이력서, 특히 경력직 이력서에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이 '자랑할 거리', 즉 '성과'다.


이를 다시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성과 위주의 이력서가 결국 좋은 이력서다.


어디서 많이 봤다. 맞다. 모든 이력서 잘 쓰는 법 게시물에 올라오는 그 한마디다.

그 추상적이고 교과서적인 한마디를 실무자, 실제 경험자 입장에서 풀어서 쓰자면, 결국 좋은 이력서는 '좋은 이력'이 많이 담겨있고, 이를 꾸준히 업데이트 한 이력서이다.


좋은 이력이란 무엇인가

선문답 하듯이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좋은 이력에 대해서 이전 글에서도 한번 자세히 다룬 적이 있다.


좋은 이력, 즉 커리어에 도움되는 일은 다른 말로 하면 이렇다.

그 회사에서, 그 조직에서만 할 수 있는 일


그렇다. 그 회사가 아니면 해볼 수 없는 일이 가장 좋다. 회사 차원의 일을 이야기할 수 없다면, 그 '조직'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따내야 한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이건 개인적으로 내가 함께 일한 적이 있는 개발자 분의 실제 커리어였다. 그분이 이야기해주었던 것을 인용하여 적어본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처음 막 출시되던 시점으로, 스마트폰의 어플 가입자가 '엄청나게' 많은 어플은 정말 극소수에 달했다. 나는 당시 운이 좋게 메신저 서비스를 맡았고, 메시지의 양이 많을 때는 하루에 1억 건의 이상의 메시지가 오고 가기도 했다. 사실 당시에 한국에 이 정도로 큰 규모의 서비스는 드물었던 때라, 이때 이 서비스의 서버 개발자로 일했다는 경험이 구직 시장에서 내게 매우 매력적인 경험 중 하나였다.


이게 바로 '그 회사'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의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이다.

또 다른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비디오 서비스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천하의 구글도, 유튜브에서는 CDN(Content Delivery Network)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이를 광고 매출로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대기업이고, 스타트업 중에서도 엄청난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왓챠 정도가 유일하다. 결국 동영상 서비스 관련 경험이 있으려면, 국내 대기업 출신이 아니면 왓챠가 전부다.


예시로 적으니 좀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정리하면 이전 글에서도 소개한 적 있듯, 크게 3가지이다.


1) 회사에 되게 중요한 일 (매출에 직결되거나, 사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타이밍 등)

2) 말 그대로, '그 회사만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한 일. 큰돈이나, 독점 기술 등이 필요한 일.

3) 돈이 무척 많이 드는데 '회사에 그 역량이 없지만' 그걸 키우고 싶어 하는 경우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하얀 거탑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누가 봐도 좋은 기회는, 말 그대로 누가 봤기 때문에 절대 좋은 기회가 아니다.


즉, 저런 업무는 누구라도 하고 싶어 한다. 그럼, 저런 업무를 따내는 좋은 팁은 없을까?


평소 '좋은 이력'을 쌓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제가 집필한 강의를 하나 추천드리면서 다음 시간에는 '좋은 이력서를 관리하는 방법' 중 두 번째 아이템, '꾸준히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팁'을 가져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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