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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Apr 04. 2023

첫봄

이사 와서 처음 맞는 봄
여름의 벌레
가을의 낙엽
겨울의 대설
계절의 민낯을 벗겨내다
이제 겨우 벚꽃 한 줌 쓰다듬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코앞에 두고
마음은 한없이 요동치던 겨우내
저마다의 봄을 담는 사람들 사이
맞고 밉고 그리고 또 맑은 우리 모녀는
인적 없이 새소리만 가득한 이곳에 내려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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